그렇게 여행은 시작되고
시끌벅적한 호텔의 아침 풍경을 마주한다.
아침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에 낯익은 소리가 들려온다.
울랄라!
우리도 덩달아 어깨를 들썩이며 흥겨운 파리의 아침에 녹아들었다.
맛있는 바게트를 뜯어 입 안에 넣는다.
고소한 바게트 한 입, 파리에서 맛보는 아침이다.
어제 에펠탑을 보지 못한 아이와 함께 숙소를 나선다.
일요일 아침의 파리는 한산하다.
동네 골목길에 있는 빵집 앞에 사람들이 줄 서있고, 강아지와 산책을 즐기는 사람이 보인다. 음악을 들으며 가볍게 뛰고 있는 사람과 눈이 시리도록 파란 재킷을 걸치고 손에 꽃다발을 든 멋진 신사도 우리 곁을 지나간다.
이른 아침 산책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우린 지금 파리를 걷고 있다.
그렇게 잠시 후 우리의 눈앞에 안개에 덮인 에펠탑이 들어왔다.
우수에 젖은 파리의 모습이 이런 느낌일까.
어제와는 사뭇 다른 에펠탑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