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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 파리!

어쩌다 파리

by 박정신

여행을 가기 전에는 늘 바쁜 일이 생긴다.

여행을 떠난다는 설렘과 기대를 느낄 겨를도 없이 시간은 흐르고 언제나 그렇듯이 짐들을 꾸리기 시작한다.

여행의 일정을 머릿속에 그리며 필요한 것들을 꺼내 가방을 채우기 시작한다.

유럽으로의 여행은 처음이라 기대와 설렘 그리고 가벼운 두려움에 잠을 설치고 아침 일찍 배낭을 챙겨 서둘러 공항으로 향한다.


모처럼의 긴 여행에 살짝 긴장된다.


사실 비행기를 타는 날에는 나는 늘 긴장한다. 잔 걱정이 많은 성격 탓이리라.

여느 배낭여행자처럼 우리는 각자의 배낭을 하나씩 둘러메고 공항을 서성이며 출발을 기다려본다.

어쨌거나 출발이다.


비행기에서 자는 둥 마는 둥 시간이 흐른다.

느리게 손을 뻗어 스크린을 뒤적인다.

<메리 포핀스>라… 어릴 적 보았던 우산을 들고 하늘로 떠오르던 메리 포핀스의 모습이 떠오른다. 메리 포핀스의 배경이 프랑스였던가?

옛 기억을 떠올리며 재생버튼을 누른다.

마침 나온 기내식을 먹으며 화면 속 메리 포핀스를 따라 파리에서 보낼 시간들을 그려본다.


아이는 낯선 비행기 안에서도 들뜬 모양이다. 긴 비행시간에도 지칠 줄 모르고 여행의 시작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너는 어떤 여행을 꿈꾸고 있을까? 나는 어떤 여행을 하게 될까?‘


우리는 그렇게 각자 자신만의 여행을 꿈꾸며 함께 하늘을 날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점점 파리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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