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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 파리!

아이와 함께 여행을 시작하다!

by 박정신

여행은 설렘으로 시작하고 긴 여운을 남긴 채 아쉬움으로 마무리된다.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한다는 건 아주 작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용기라기보다는 인내라고 해야 할까

아니 기다릴 줄 아는 느긋함일지도 모른다.


아이가 걷기 시작할 무렵부터 함께 이곳저곳을 다니기 시작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나 혼자의 여행과는 사뭇 다른 색을 띠고 있다.

보는 것도 먹는 것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여행이었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게 여겨지는 보물 같은 시간들이다.

아이가 커갈수록 여행의 색깔도 바뀐다.

나의 생각도 더욱 다채로워진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함께 집을 나선다.

난 무엇을 하고 싶어 오늘도 가방을 싸고 집을 나서는 걸까!



그리고 다시

아이와 함께 여행을 시작하다



파리는 내게 미지의 장소이다.

그리고 그곳은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수많은 예술가들의 삶과 발자취의 흔적이 곳곳에 머물러 있고 많은 이들의 찬사가 쏟아지는 곳!

바로 나에게 파리란 그런 곳이다.


대학 시절 파리로의 여행을 꿈꾸며 언젠가는 파리에 머무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그 시절을 뒤로 기억 한 구석에 머물러있던 파리는 어느 날 문득 내게 문을 두드렸다.



어느 화창한 오후,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가 내게 물었다.

“프랑스에서 수플레를 먹어본 적 있어요?

엄마는 모나리자를 본 적이 있어요?

에펠탑은 엄청 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아이의 물음을 시작으로 나는 조용히 그림 속 파리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그렇게 의도치 않았던 파리로의 첫 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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