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의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이제 우리는 지베르니에 간다.
내가 파리를 떠올리며 가보고 싶었던 곳, 지베르니
그곳을 아이와 함께 가보고 싶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나는 지금 모네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아이와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함께 가보자고 했던 곳이다.
모네의 그림을 찾아보고 함께 책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루앙에서 크로크무슈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출발했다.
낯선 곳에서 운전을 하고 낯선 도로를 달려 이리저리 헤맨 끝에 우린 지베르니에 도착했다.
조용한 동네의 골목길을 따라 걷는다.
나지막한 담장을 따라 피어있는 꽃을 바라보며 걷고 또 걸었다.
길게 뻗은 담 끝에 낯익은 프랑스 국기가 걸려있는 곳. 바로 그곳이 모네의 집이었다.
모네의 초록 집은 모네의 그림 그 자체였다.
공간을 수놓은 다양한 색채는 그대로 모네의 그림이었다.
알록달록 색감의 방들과 아기자기한 무늬의 벽지, 다양한 소품들을 구경하며 우린 바깥으로 나왔다.
모네의 정원에는 다양한 꽃들이 저마다의 모습과 색깔을 뽐내고 있었다.
이곳에서 모네는 그토록 멋진 풍경들을 그려낸 거였구나!
우리는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 카메라 셔터를 눌러 눈에 보이는 풍경들을 담아내느라 바빴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늘 붐빈다는 모네의 집이지만, 오전 내내 내린 비 때문인지 오늘은 조금 여유롭게 정원을 산책할 수 있었다.
정원을 산책하며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할머니를 만났다.
나도 아이도 할머니 곁에 잠시 머물며 모네의 정원을 바라본다.
모네의 그림에 나오는 일본식 정원을 앞에 두고 나와 아이는 마지막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본다.
너무 예쁜 이곳을 떠나기 아쉬워 자꾸만 발걸음이 느려진다.
이제 조금은 모네의 그림과 가까워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