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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밤. 마지막 새벽. 마지막 아침.

7년간의 사랑.

by 마미랑 플래몽드

마지막 밤. 마지막 새벽. 마지막 아침.


7년간의 사랑.


약 7년, 너와 함께한 지도 벌써 7년이 되었다.

연애를 시작하고 좀 지나 처음으로 만났으니.


감사하게도 좋은 일들만 선물해 주었던 너.


여기서 우리는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웠다.

식구가 더 늘어나고 조금 더 큰 공간이 필요해 큰 곳으로 가기로 했지만.

못내 아쉽기만 하다.


너와의 헤어짐이 아쉬워 밤새 뒤척이다 마지막 밤이자 마지막 새벽을 맞이했다.



처음 만났을 때 그전에 쓰던 사람들의 흔적으로 남겨진 벽지를 보고 기겁했던...

확장 안 된 베란다가 있어 좋다며 휘영청 보름달이 뜬 날에는 달이 동동 띄워진 월하주 한 잔 걸치던...

신혼집으로 쓰기로 하면서 셀프 인테리어 하겠다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돈보다 체력으로 버티던...

환골탈태하고 만났던 반짝이던 그때의 너...



봄에는 벚꽃으로 여름엔 매미 소리로

가을엔 단풍으로 겨울엔 눈 덮인 풍경으로

사계절 내내 행복한 풍경을 제공해 주고


아침은 새소리로 깨워주던 너.


앞으로 더 좋은 주인을 만나 또 다른 이들에게 따뜻한 안식처가, 시원한 쉼터가, 아늑한 집이 되어주기를.


고마웠어, 우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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