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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버는 일이 힘든 이유

돈의 본질

by JAY


Chapter3. 돈과 삶의 무게
3-6. 돈을 버는 일이 힘든 이유


"얼마나 벌어?"


내가 돈을 얼마나 벌고,
얼마를 가지고 있는지는
스스로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질문은 늘 나를 괴롭혔다.


"잘 먹고살려면, 결혼하려면, 안정적으로 살려면
좋은 직장 다니면서 돈도 잘 벌어야지."


어딜 가나 어른들을 만나면
빠짐없이 듣는 말들이었다.


연애를 해도, 직장을 다녀도

내 삶은 그들이 말하는 ‘정답’에

항상 미치지 못했다.


"돈은 좀 모았어?"
"통장엔 얼마나 있어?"


그런 질문들을 들을 때마다,
나는 점차 현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건
당장 내게 돈이 없어서 생긴 불안이 아니라,
타인이 만들어 놓은 행복의 기준에
미치지 못해서 생기는 불안이구나."


나이가 한 살씩 늘어날수록
마음은 더 급해졌고,
불안은 배로 커졌다.


‘돈 = 성공’

이 단순한 공식이, 내 사고 전체를 잠식해가기 시작했다.


많은 것을 겪을수록 늘어나는 건 나이였고,
정작 필요한 건 용기였다.


나이가 들면 조금은 편해지고,
삶에 적응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겁낼 일도 함께 늘어났다.


돈을 버는 일이 힘든 건
‘무엇을 하느냐'보다

그 일을 통해 '얼마를 벌 수 있느냐'로만 평가받는 사회,
그리고 그 틀 안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려는 나 자신 때문이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버거워질 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돈이 뭐길래."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리고 깨달았다.


돈을 버는 것은
단순한 직업의 문제,
생계의 문제가 아니었다.


사회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기준을 맞추기 위한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나를 증명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돈은 그저 삶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 뿐인데,

어느새 그것이

내 존재 가치를 판단하는 절대 기준이 되어 있었다.


_"네가 얼마를 버느냐"_가
_"네가 어떤 사람이냐"_를 결정하는 세상.


나는 끊임없이 나 자신을 증명해야만 했다.


수입이 늘어날 때면 자신감이 붙고,
줄어들 때면 자존감도 함께 떨어지는 굴레.


그 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조금씩 시선을 바꾸기 시작했다.


돈을 버는 건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

그것이 내 삶의 전부가 될 순 없고

돈의 액수로 사람의 가치를 매길 수도 없지 않나


내 삶의 가치는
통장 잔고나 연봉이 아닌,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지에 있다는 것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살다 보면,
돈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나 자신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손실일 것이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건 돈이 있는 사람들의 특권이다.
하지만 돈이 전부라고 믿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함정이다."
—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


"당신의 진정한 가치는 은행 계좌에 있는 숫자가 아니라,
당신이 남긴 발자국에 있다."
— 영화 《위대한 쇼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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