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버는 것의 본질을 깨달았다
얼마나 벌어?
내가 돈을 얼마를 벌고 얼마를 가지고 있는지는 스스로에게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문제는 언제나 나를 괴롭혔다.
“잘 먹고살려면, 결혼하려면, 안정적으로 살려면 좋은 직장 다니면서 돈 잘 벌어야지”
어딜 가나 어른들을 만나면 빠짐없이 듣는 소리들이었다.
연애를 해도, 직장을 다니고 있어도 내 삶은 그들이 원하는 기준치에 항상 미치지 못했다.
"돈은 좀 모았어?"
"통장엔 얼마나 있어?"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면, 난 점차 현실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당장 내게 돈이 없어서 생긴 불안이 아닌 타인이 만들어낸 행복의 기준에 미치지 못함으로써 생겨난 불안이구나"
나이가 한 살씩 늘어갈수록 마음은 더 급해졌고, 불안은 배로 늘어났다.
그리고, 돈을 버는 일이 힘든 이유가 '내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에 대한 게 아닌 그 어떠한 일의 중요도를 바라보는 기준이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로 구분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돈이 뭐길래"
돈을 번다는 것은 단순 직업 혹은 생계가 아닌 사회적으로 평가받지 않을 최소한의 위치를 갖추는데 그 본질이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