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Y Feb 04. 2020

왜 난 그토록 이 사회에서 방황할 수밖에 없었을까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인지



나는 왜 남들처럼 살지 못할까



20대를 마감하며, 나 스스로가 가진 문제에 대한 이유를 찾기 위해 수 없이 생각했고 내게 일과 사회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리해봤다.


경력과 경험은 너무나도 달랐다.
일을 잘하는 사람과 돈을 잘 버는 사람 또한 달랐다.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이란 착각은 오래전에 산산조각이 났고, 좋은 경력 혹은 많은 경력이 좋은 경험 혹은 많은 경험이 아니란 사실에도 적지 않게 놀랐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회사에서 수십 배의 매출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개인으로 대기업과 컨소시엄 하여 일해보기도 하고, 스타트업에 들어가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누군가와 함께 일해보기도 했다.


내가 만족할만한 급여를 받으며 일해보기도 하고, 능력을 인정받아 높은 직급으로 일해보기도 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신입 사원으로 일 해보기도 하는 등 정말 다양하게 일했다.

하지만, 운이 나빴던 건지 기대가 컸던 건지 내가 생각했던 상황들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사회라는 곳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땐 어린 나이라는 이유에 사회의 모진 발길질에 상처 입었고 그 상처를 극복해내기 위해선 거짓말을 하며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 살 두 살 늘어나고 할 말이 늘고, 할 일이 늘어나자 사회는 경력을 내세우고 불합리한 조건들로 더 거세게 발길질을 했다.

시간이 지나 입지를 다지자 사람들의 태도는 달라졌고 스스로의 이용가치는 늘어났다.

하지만, 그러한 삶 또한 오래가지 못했고 “부질없는 허울이고 허상일 뿐이구나”를 느끼며 모든 걸 내려놓았다.

내가 남들처럼 살지 못했던 이유, 남들처럼 살 수 없었던 이유는 매우 단순했다. 내가 원하는 이상향이 있었지만 그 이상향이 충족되지 못한 것이다.


정말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한 번도 그 사소함을 만나보지는 못했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사소함을 해치는 일들은 스스로의 욕심을 채우고자 하는 한 개인의 욕심에서 비롯되며, 그에 희생되는 사람들은 항상 착하려 애쓰는 사람들이었다. (나도 그중 한 명의 자발적 희생자였다.)


이 사실들을 알면서도 난 나를 속이지 못하고 살아왔다. 남들처럼 살고 싶어서 일을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집으로 돌아와 웅크린 나 자신만을 마주할 뿐이었다.


옳다고 믿으면 다 옳아지겠지만, 옳다고 믿는 모든 일이 옳지는 않았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건데”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수없이 합리화하려 해 봤지만 그럴수록 난 삶의 이유만을 찾을 뿐이었다.

“이게 아닌가?” 생각하여 “이렇게 해야지”하기엔 우리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경우의 수는 너무 많았고, 사회적 기준 또한 상황에 따라 다 다르게 맞춰야만 했다.


A를 권하면서 Z를 원하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인정하지 못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돈을 버는 일이 힘든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