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부러워하지만 내겐 아니었던 것들
오늘 뭐해? 나 오늘 퇴사했어
7번째 퇴사,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술잔을 맞대고 서로의 삶을 나누었다.
배도 어느 정도 차고 술도 조금 들어갔을 때, 친구는 계속해서 퇴사를 하는 내게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넌 왜 계속 퇴사하는 거야?
내가 듣기로 거긴 사람들도 좋고, 페이도 좋고, 근무 환경까지 좋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
“맞아. 사람도 좋고, 페이도 좋고, 근무 환경도 다 좋았어.”
“그런데 도대체 왜 떠나는 거야?”
"네가 근무하는 곳에 너의 포지션 어쩌면 남들이 부러워하기도 하는 곳인데 이제는 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거 아니었어?"
“그러게 말이야. 진짜 다 좋은 곳이었는데
남들이 보기에도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도 사회적 기준에 맞추면 너무나 다 좋았어.
그런데 결국 난 떠나게 되더라.
항상 퇴사를 하면서 느끼지만 나 아닌 누군가가 자리하기엔 정말 좋은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
"다 좋았는데, 나랑은 안 맞았어. 좋은 거랑 맞는 거는 다르더라고.
아무리 좋은 환경, 좋은 사람, 좋은 조건이 있어도 그게 내가 바라는 기준과 다르면 아무 소용이 없더라고"
"난 그래서 인생이 졸라 어려운 거 같아.
대충 맞춰 살려고 노력해봐도 그 맞추는 게 정말 힘들더라"
“어쩔 수 없이, 내가 그렇게 생겨먹은 사람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