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도 광고를 돌려봅시다.
*2024년 5월 기준으로 업데이트된 내용입니다.
와디즈의 꼼꼼한 심사를 거쳐 프로젝트가 승인되면 일정을 세팅한 후 오픈예정 페이지를 게시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우리에게도 정식 URL이 부여된 랜딩페이지가 하나 생겼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과정을 거친 수많은 메이커들 사이에 우리 제품도 노출이 되기 시작한 거죠.
어디든 경쟁은 있습니다. 이 많은 프로젝트 사이에서 '발견'되려면 우리가 고객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광고를 집행해야죠. 1주 차 광고 소재는 심사 기간에 마케팅 계획과 함께 만들어두었어야 합니다. 광고 소재 만드는 법에 대해서는 따로 다뤘던 글이 있으니, 이번 글에서는 세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앞서 1,2편에서 언급했던 타깃고객과 채널에 대해 다시 한번 요약해 보겠습니다.
1) 1순위 타깃은 '와디즈 회원'이면서 동시에 '우리 제품 카테고리의 원래 타깃 고객'
2) 와디즈 프로젝트에서의 마케팅은 '회원'들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와디즈를 통해서 진행
3) 자체 브랜드의 팬덤이 두껍다면 자체 마케팅 채널도 활용
가장 기본이 되는 SNS 타깃 광고를 세팅할 수 있는 비즈센터에 들어가 볼까요? 와디즈 계정과 동일한 계정으로 로그인하실 수 있습니다.
가장 쉽게 따라 하실 수 있는 기본 세팅 방법을 간략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비즈센터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비즈머니'라고 불리는 광고비를 충전하는 겁니다. 이전 화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여기서 세팅하는 모든 광고에는 10%의 수수료와 10%의 부가세가 붙습니다. 이걸 고려하셔서 금액을 먼저 충전해 주시면 됩니다. (캠페인 보증금 등 자잘한 항목도 있으니 100만 원 집행 시 넉넉하게 130만 원 정도 충전하시면 됩니다.)
가장 쉽게 광고를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은 오픈예정 기간에 캠페인 하나, 본펀딩 기간에 캠페인 하나를 세팅하는 겁니다. 보통 일반적인 프로젝트에서 세팅을 할 때 저는 첫 3~5일 정도는 하루 최소 5만 원 이상의 금액이 집행될 수 있도록 세팅을 하는 편입니다. 초반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요.
오픈예정 기간이 14일이면, 그 기간을 캠페인 기간으로 설정한 뒤 최소 70만 원(14x5)을 예산에 기입합니다. 타깃 정보 입력란은 되도록이면 건드리지 않습니다. 이미 회원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데 여기서 한 번 더 줄이면 오히려 메타가 우리의 고객을 찾아가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타기팅은 소재에서 합니다. 소재에서 직접 우리가 원하는 고객을 지칭해서 부르거나, 우리 고객만이 반응할 것 같은 페인포인트, 소구, 제안 등을 넣는 방식으로요.
비즈센터에서의 세팅은 이게 다입니다. 실제 페이스북 비즈니스 관리자에서 세팅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간소화된 과정이죠. 광고를 잘 모르는 분들도 세팅 그 자체는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해 보실 수 있습니다.
이후 제가 크라우드펀딩 마케팅 어떻게 할까 (2) 하단에서 소개한 방식으로 성과를 보면서 목표를 잡고 예산을 조정해나가면 됩니다. 실제 수치들을 확인하면서 본펀딩에서의 roas를 예측하고, 본펀딩이 열렸을 때 실제 roas를 확인해 다시 하루 예산 x 일수만큼 세팅합니다. 소재를 변경할 것인지, 다른 광고 채널을 추가로 활용할 것인지, 세팅한 예산보다 더 혹은 덜 사용할지는 모두 데이터와 펀딩의 목적에 따라 결정하시면 됩니다.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하지도 않죠. 펀딩을 한 번 경험해 본 메이커라면 가지고 있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를 집행해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와디즈의 픽셀을 활용해서 집행하는 광고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내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자사 메채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실 분들을 위해 간단한 팁만 남겨두겠습니다.
1) 자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광고계정 활용
여러 차례 펀딩을 진행해 본 경험이 있는 메이커라면 가지고 있는 펀딩 고객들의 리스트를 활용해 광고를 집행해 볼 수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고객에게 직접 리드를 얻는 광고를 활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우리 제품을 구매할만한 고객 리스트를 얻기 위해 펀딩 오픈 3~6개월 전부터 간단한 PRE ORDER 웹사이트를 운영합니다. 1분이면 충분히 훑어볼 수 있는 간단한 원페이지 웹사이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넣고, 여기에 먼저 광고를 집행해 고객 리드를 확보합니다.
우리 신제품이 선주문을 받고 있어. 제품 이름은 ㅇㅇ야.
너희 평소 이런 게 불편했지?
우리 제품이 그 불편을 해결해 줄 수 있어.
다른 제품에 비해 특별히 이러이러한 점이 좋아
곧 킥스타터(혹은 다른 플랫폼)에 론칭되는데, 제품이 궁금하면 이메일(혹은 전화번호)을 남겨줘.
펀딩 오픈하면 너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는 것은 물론 특별한 혜택도 줄게.
사실상 오픈예정 페이지를 외부에서 미리 여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차이점은, 와디즈를 잘 몰랐던 우리 브랜드의 잠재고객에게도 펀딩 참여를 독려할 수 있다는 점이죠. 펀딩에서 아주 극적인 성과가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그게 아니라면 굳이 광고를 집행하지 않고 기존 팔로워들에게 피드를 통해 소식을 알리거나 릴스 콘텐츠를 통해 바이럴을 노려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2) 자체 유튜브 채널 혹은 협력 인플루언서
구독자 수가 어느 정도 되는 인플루언서라면 펀딩 소식을 알리는 채널로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펀딩 전부터 프로세스를 미리 공유해서 기대감을 높이는 전략도 활용해 볼 수 있겠죠. 간혹 구글 광고를 집행하시려고 하거나, 비용을 좀 들여서라도 다른 유튜버 협찬 광고를 집행하려고 하시는 분도 있는데요. 성공 사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정말 막강한 영향력의 유튜버가 진정성을 가지고 우리 제품을 추천하는 콘텐츠가 아니면 투자 비용대비 높은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습니다.
3) 그 외 트래픽 광고
이 외에 프로젝트 자체의 트래픽을 높이기 위해 검색 광고나 카카오/네이버 등의 디스플레이 광고를 고려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희도 테스트를 많이 해봤고, 아주 가끔은 소액만 활용하고 있습니다. 제품 자체의 매력도가 높고, 좁은 고객층이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라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제품안 경우 (음식, 기초 화장품 등) 약간의 도움이 되기는 했습니다.
다만 예산이 적고, 광고를 집행하는 것에 능숙하지 않으신 분은 그냥 모든 예산을 와디즈에서 제공하는 광고 채널에 집중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케팅에 정답은 없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 역시 클라이언트에 따라, 그리고 제품에 따라 각각 다른 전략으로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포함한 몇 가지 보편적인 방법론들을 머릿속에 정리하고, 나의 상황에 맞춰 재조합해 프로젝트에 적용해 보세요.
제가 쓰고 있는 이 글들이 크라우드펀딩을 준비하시는 메이커분들께 약간의 힌트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펀딩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시는 분들 중에는 제품에만 몰두하느라 마케팅 역량을 갖추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의 좋은 제품이 세상에 더 널리 알려지면 소비자의 선택권 역시 늘어납니다. 저도,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도 결국엔 소비자입니다. 제가 하는 이 작은 일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된다면, 그게 이 일을 하는 가장 큰 보람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보다 조금 더 쉬운 펀딩 마케팅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크라우드펀딩, 혼자 진행하기 막막하시다면 여기에서 플랜브로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진행하실 제품에 대한 정보를 하단 폼에 남겨주시면 저희가 먼저 연락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