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장기 목표 설정팁
매일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두 사람이 있다고 해보죠. 한 사람은 '3년 안에 구독자 10,000명을 보유한 작가가 된다'라는 장기 목표를 세우고, 그 장기 목표를 이렇게 쪼갰습니다.
처음 1년은 매일 한 편의 글을 자유롭게 쓰면서 필력을 키운다 : 오늘부터 시작!
2년 차에는 정식으로 채널을 만들어 한 주제를 깊게 파는 글을 이틀에 한 편씩 발행한다
3년 차에는 그동안 쓴 글의 조회수나 키워드 분석, 검색 알고리즘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글에 적용해 구독률을 높일 수 있는 글을 일주일에 두 편씩 발행하고, 이를 SNS에 유통시킨다
다른 한 사람은 본인이 구독하던 자기 계발 유튜버가 글을 쓰면 인생이 바뀐다고 해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구독자가 많은 유튜버의 말이니 믿음을 가지고 시작해봅니다. '이 방법으로 나도 성공할 수 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요.
처음 며칠은 둘 다 매일 글을 씁니다. 하지만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달 이후부터 위기가 찾아옵니다. 하루 단위로 잘게 쪼개져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는 작은 일'을 실행하는 것에 대한 불안과 회의가 찾아오는 시기죠. 이때 두 사람의 마음가짐은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장기 목표가 있는 사람은 지금 하는 일이 3년짜리 계획의 첫 단계임을 압니다. 지금은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지만, 3년 뒤 작가가 된 자신의 일상을 상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때가 되면 지금의 어설픈 글들도 다 좋은 자료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명 작가도 첫 글은 이렇게 별로였다'는 걸 알려주면 더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겠죠. 첫 1년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합니다. 마음을 다잡고 매일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데 집중합니다.
장기 목표가 없는 사람은 어떨까요? 며칠 글을 써봤는데 인생이 바뀌지 않습니다. 인생이 바뀌는 게 정확히 뭔지는 본인도 잘 모릅니다. 매일 시간은 쓰는데 바뀌는 게 없으니 '이걸 왜 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점점 글쓰기가 싫어집니다. 이걸 소개한 유튜버에 대한 믿음도 사라집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는데 나는 모르는 무언가가 더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불안해집니다. 또 다른 인생 치트키를 찾기 위해 유튜브를 켭니다.
성공하는 브랜드와 개인들은 대부분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장기 목표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작은 일'의 의미를 알게 해 줍니다. 해야 하는 '작은 일'과 필요 없는 '작은 일'을 구분해줍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해 줍니다. 확신이 있는 사람은 쉽게 지치지 않습니다. 작은 일을 꾸준히 쌓아 결국 큰 일을 해냅니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CEO도, 성장을 원하는 프리랜서도,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개인도 모두 장기 목표가 필요합니다. 매일 확신을 갖고 일하기 위해서요.
먼 미래를 그려야 하는 장기 목표가 누구에게나 쉽게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그럴 땐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싶은지'를 먼저 정해 보세요. 이걸 장기 목표 삼아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작은 단위의 일을 단기 목표로 정해 하나씩 실천해보는 겁니다. 바로 그들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면 됩니다. 장기 목표가 더 구체화될 때까지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되기 위한 단기 목표를 반복하는 거죠.
인간의 성공은 대부분 '부'와 '명예'로 연결됩니다. 부와 명예를 가진 사람들의 공통점은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가 크다'는 겁니다. 개인, 기업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타인(고객)에게 도움을 주거나 그들을 즐겁게 해 줍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장기 목표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명확한 데드라인'이나 '측정 가능한 수치' 같은 기준으로 세운 장기 목표죠. 이런 예시를 참고해 내 목표를 정하면 이게 나에게 맞는 장기 목표인지, 정말 원하는 목표인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이걸 어떻게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일'로 쪼갤지도 잘 떠오르지 않죠.
취업 후 3년 안에 통장에 1억을 모으겠다 (개인)
앞으로 5년 안에 베스트셀러를 2권 만든 작가가 되겠다 (개인)
2025년까지 연매출 50억을 달성하겠다 (기업)
6년 이내에 누적 거래액 1000억을 돌파하는 서비스가 되겠다 (기업)
반면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 사람(혹은 기업)이 될지를 먼저 정의하면 이를 단기 목표로 쪼개기가 수월합니다. 그 목표까지 가는 과정에서 해야 할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장기 목표는 자연스럽게 구체화됩니다.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소비 습관과 재테크 노하우를 나누고 싶어 (개인) : 아직은 모아둔 돈도, 이룬 성과도 없네... 일단 돈을 모을 통장을 개설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 돈을 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모을 수 있는 방법엔 뭐가 있지? 책과 유튜브를 찾아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팁들을 블로그에 기록하고 하나씩 실천해봐야겠다. 댓글에다가 정말 도움이 되는 팁이었는지도 적어둬야지. 이게 쌓이면 지금의 나 같은 상황에 놓인 사회 초년생들에게 도움이 될 거야. / 몇몇 팁들은 해보니까 정말 속도가 빨라지네? 지금 정도의 페이스면 1년에 3천만 원 정도는 모을 수 있겠어. / 3년 안에 통장에 1억을 모아보자. (장기 목표 1) 그때까지 쌓인 블로그 팁들을 모아 책도 한 권 내면 (장기 목표 2) 더 많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실전 재테크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거야.
누구나 쉽게 집을 꾸미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기업) : 일단 사람들은 집을 어떻게 꾸미는지를 모르는 것 같네. 전문가의 인테리어 사례를 콘텐츠로 만들어 소개해보자. / 전문가의 팁은 좀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네... 그럼 일반 유저들의 사례를 공유하면 어떨까? / 많은 분들이 다른 일반인의 콘텐츠를 좋아해 주시는구나! 콘텐츠 소개와 함께 여기에 나온 인테리어 소품을 바로 구매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면 어떨까? / 생각보다 구매를 많이 안 하시네... 사람들이 인테리어 소품을 좀 더 편리하게 구매하게 하려면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지? / 아 이렇게 하면 아주 조금씩이라도 개선이 되는구나. 계속해서 거래액을 늘리는 방향으로 앱을 개선해보자! / 앞으로 3년 안에 한 달에 1억 이상 판매가 일어나는 서비스가 됐으면 좋겠다 (장기 목표 1) / 6년 안에 누적 거래액이 1000억까지 쌓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서비스 개선에 힘써야겠어 (장기 목표 2)
(*기업 사례는 '오늘의집' 서비스 대표님의 인터뷰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실천으로 구체화된 장기 목표는 그 어떤 예시를 참고해 정한 목표보다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3년을 앞둔 지금, 우리 기업 혹은 나 개인의 장기 목표를 점검해보면 어떨까요?
아직 명확한 장기 목표가 없다면 '누구에게 어떤 도움이 되고 싶은지'를 메모지에 한 번 적어보세요. 그리고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일로 쪼개 오늘부터 실행해보세요. 꾸준한 실행이 1년 동안 쌓인다면, 2024년의 메모지에는 아마 더 위대한 장기 목표가 쓰여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