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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Dec 14. 2022

수익이 거의 없는 디지털노마드...

돈도 안 되는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팩폭을 들었다


디지털 노마드란?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또는 디지털 유목민은 어휘 '디지털 (digital)'과 '유목민 (nomad)'을 합성한 신조어로, 인터넷 접속을 전제로 한 디지털 기기(노트복, 스마트폰 등)를 이용하여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재택 원격근무를 하면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흔히 여행을 다니면서 돈을 버는 사람들, 노트북 하나 들고 해변이나 코워킹 스페이스 등에서 원격으로 작업하는 이미지, 카페나 바에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며 현지의 문화를 즐기는 낭만적인 이미지로 그려지곤 하는데, 물론 현실적인 고충이야 존재하겠지만 실제로 서양에는 이렇게 젊음을 즐기는 사람도 굉장히 많다. (출처: 나무위키)


여기서 언급하는 디지털 노마드란 (직장, 사업 등) 일을 하는 것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글쓰기와 영상 제작을 하는데 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아니랍니다. 언젠가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아가고 싶은 자유로운 영혼의 이야기 입니다.




수익이 거의 없는 디지털 노마드 2년 차...

돈도 안 되는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팩폭을 들었다.

그럴 시간에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하라고?!


그리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난 왜 생계를 위한 일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의 자유 시간을 글을 쓰고 영상을 제작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자의 반 타의 반 하던 일을 중단하고 막연히 생각만 해오던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거의 1년 동안 수험생 모드로 지냈고 운이 좋게도 31회 합격증을 손에 쥐게 되었다. 1년 정도 지나면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나의 기대는 유리조각처럼 산산이 조각이 났고 난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낀 채 오프라인 영어 강의를 하러 다녀야 했다. 그것도 3개월이 지나니 온라인 수업으로 바뀌어서 한 동안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고 그렇게 온라인과 친해진 난 블로그 글쓰기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 당시 유행하던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나도 살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 당시 유튜브에 등장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적게 일하고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1석 3조의 삶처럼 여겨졌다. 그리고 "내가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유명 블로거와 유튜버들의 달콤한 유혹은 거의 집에서 생활하던 나와 같은 집순이에게는 뿌리치기 힘든 것이었다.


2021년 부터 블로그에 이런저런 글을 포스팅하기 시작한 후로 브런치에도 글을 쓰기 시작했고 유튜브 채널도 만들어 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2022년 12월인 지금 거의 2년 동안 난 400 이상의 글을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고 102개의 글을 브런치에 발행했으며 78개의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블로그 수익화에 대한 글을 여러 번 읽었고 실제로 블로그 포스팅으로 중소기업 월급만큼 수익을 인증하는 블로거 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수익을 올린 게 아니란 걸 알게 된 후로는 돈 생각하지 않고 그냥 내가 올리고 싶은 글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수익이 높은 블로거 분들은 기본 5년에서 7년 이상 꾸준히 글을 쓴 분들이었으며 그게 아니더라도 수익화하는 블로그는 어떤 공식 같은 것이 있었다. 난 도저히 그 공식에 맞춰 글을 쓰면서 블로그를 운영할 자신도 의욕도 없었기에 작지만 소중한 에드 포스트 수익만으로 감사하면서 블로그 글을 포스팅하고 있다. 브런치는 다른 플랫폼과는 달리 글을 쓰는 사람에게 작가라는 호칭을 붙여주고 글을 잘 써야 합격할 수 있다고 해서 호기심으로 신청했는데 한 번에 합격이 되어서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다. 언젠가는 나의 이름으로 책을 출판하게 될 날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수익이 거의 없는 디지털 노마드의 2년 차인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글을 쓰고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지금까지 디지털 노마드로 벌어들인 수입은 대략 2백만 원 정도이다. 1년에 백만 원 정도의 수입을 얻었다. 블로그 에드 포스트 수익은 현재까지 20만 원 정도 글 작업으로 150만 원 정도 탱고픽 투자 인플루언서로 포스팅을 발행해 15만 원 정도 거기에 도서를 리뷰하는 조건으로 받은 책들 몇 십만 원을 포함하면 대략 2백만 원 정도이다. 브런치는 0원이다. 글 작업은 지금은 하지 않으니 그것을 빼는 조건이면... 앞으로 예상 수익은 일 년에 30만 원도 채 안될 것이다. (구체적인 수입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지극히 개인적인 수입 공개입니다.)


분명 내가 투입하는 시간과 노력 대비 터무니없이 낮은 수익이다. 솔직히 수익이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이다.


다시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이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난 왜 여전히 글을 쓰고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을까?


나의 대답은 분명하다.

돈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쓰는 목적은 나를 위해서이다.

글을 쓰면서 난 내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과 머릿속의 여러 가지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희열을 느낀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다. 나는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어디에서 즐거움을 느끼는지 깨닫게 된 것이다. 독서를 꾸준히 하면서 서평을 하는 이유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의 글이 좀 더 읽고 싶어지는 글이 되어간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 하는, 그것도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일에서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불평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애초에 돈이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래서인지 작지만 차곡차곡 쌓이는 나의 돼지 저금통인 디지털 노마드 수익은 나에게 소소한 기쁨을 주고 있다.


만약 돈이 목적이었다면... 당연히 난 나의 재능 없음에 진작에 포기하고 백기를 들었을 것이다.


최근에는 나의 글을 읽어 주고 영상을 봐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도 이렇게 소중한 저녁시간 스타벅스에서 내가 좋아하는 카푸치노를 마시면서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처음에는 나의 선택으로 시작되었지만 점점 더 나의 운명이 되어가고 있다. 결국 내가 생각한 데로 이루어지고 있다.


브런치 구독자가 90명이 되었다... 2022년 막연히 브런치 구독자 100명을 목표로 했는데... 삶은 생각치도 못한 선물 보따리가 내가 예상하지 못한 그렇지만 완벽한 타이밍에 여기저기에서 쏟아지는 기적의 연속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 브런치 구독자 90명은 소중한 기적이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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