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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Jan 11. 2023

방구석 유튜버 이야기

유튜브 수익창출 조건 1년 안에 채우지 못하면.... 이렇게 된다..





유튜브 수익 창출 조건은 구독자 천명, 시청시간 4천 시간이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 이 조건을 1년 안에 채워야만 한다.



2021년 유튜브를 시작했다. 유튜브를 시작한 첫 번째 이유는 나이가 들어도 계속할 수 있는 취미를 갖고 싶었다. 거거에 더해져서 수동적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였다. 수동적 소득 Passive income이란 블로 소득이라고 도 하는데 일을 하지 않아도 얻어지는 소득을 말한다. (부동산 월세 수입이나 주식의 배당금 등이다.)


유튜브를 누군가 아는 사람이 하겠다고 하면 한 번 시도해 보라고는 하겠지만 굳이 권유하고 싶지는 않다. 그 이유는... 반 폐인이 되기 때문이다. 목소리 녹음, 영상 편집, 번역 (영어 -> 한국어)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기본 5분 정도의 영상을 만드는데 3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실제로 수익창출 조건을 갖춰도 노력 대비 수익은 정말 얼마 안 된다고 한다. 유명 유튜버가 아니면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처음 몇 달은 정말 열심히 했고 그래서 그랬는지 10개월이 되는 시점에 구독자는 700명이 넘고 시청시간도 3천 시간이 넘었었다. 남은 두 달 열심히 하면 되겠지 했는데.... 아무리 영상을 올려도 반응이 없었고 구독자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그렇게 1년이 되었고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한 난 열정과 의욕을 잃어버렸다. 반 폐인으로 보내온 나의 지난 시간이 떠올라서 속이 상했다. 1년 내에 수익창출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그것도 구독자 800명을 눈앞에 두고... 시청시간 4천 시간을 눈앞에 두고 말이다.


1년이 지난 후부터는 영상을 올리는 횟수가 한 달에 한 개에서 두 개 정도 올리는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렇게 몇 달을 거의 방치 수준으로 두었던 유튜브를 최근 다시 시작한 건 우연히 유튜브에서 무려 10년을 유튜브를 하고 있는 영국의 영어 선생님 채널을 알게 되면서부터였다. 새련된 영상은 아니었지만 영국 영어를 구독자들에게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진심이 느껴졌다. 그분 영상을 몇 번 보다가 "정신이 번뜩 들었다!" 그래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는 거다. 지금 당장 내 영상이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침울해하기보다는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영상을 꾸준히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행동하지 않고 생각만 하다 보면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경험을 통해 깨닫지 않았던가...



이런 생각을 한 후 영상을 두세 개 편집하고 업로드했는데 신기하게도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내 영상을 추천하기 시작한 거다. 200회, 300회 정도였던 영상의 조회수가 올린 지 하루 이틀 만에 몇 천 조회수에서 몇 만 조회수의 영상까지도 생겨난 것이다.



결국 난 유튜브를 시작한 지 1년 10개월 만에 드디어 구독자 천명을 달성했다. 3주만에 구독자 250명 이상이 늘었다. 비전보드에 적혀있던 목표 중 하나를 이룬 것이기에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구독자 수는 1년이 지나도 그대로 있지만 시청시간은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ㅠㅠ 내가 알아본 바로는 1년 안에 채우지 못하면 시청시간이 거의 리셋되었다가 다시 채워야 한다. (물론 이건 정확하지는 않은데... 나는 그랬다. 거의 리셋 수준이었다.)


시청시간은 조금 더 채워야 하기는 하지만 나에게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건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이루려고 한 나의 목표인 유튜브 구독자 천명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1년 내에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건 이제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아쉬운 점은 중간에 내가 조회수가 적게 나왔을 때 실망하지 않고 꾸준히 영상을 계속 올렸다면 분명 이보다 더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꾸준함, 끈기, 인내는 성공의 중요한 요소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아르헨티나 VS 프랑스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이 떠오르는 경기였다. 많은 이들이 지금까지 본 경기중에 단연 가장 멋진 경기였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전에 2골을 넣고 이기고 있었고 프랑스는 별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다. 당연히 아르헨티나가 이기겠구나 하고 생각할 무렴 후반전 37분쯤 프랑스에서 연달에 두 골을 넣는다. 2:2 동점... 그렇게 연장전이 시작되었고 연장전도 1:1 동점이 되어버린다. 결국 승부차기를 승패를 정하게 되었고. 프랑스가 두 골을 실점하면서 아르헨티나 승리로 끝났다. 양 팀 선수들 모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최고의 게임이었다.


나는 유튜브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조회수가 올라가지 않는다고 침울해 할 필요도 없고 쉬고 싶은데 억지로 영상을 만들어 올릴 필요도 없다. 10년 동안 유튜브를 해온 영국의 영어 선생님처럼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계속 하면 되는 거다. 다행히 난 이 일을 즐기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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