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도 명상, 책 읽기도 명상, 심지어 일하면서도 명상할 수 있다
평소에 생각이 많은 나는 과연 나란 사람이 가만히 앉아서 명상이란 걸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항상 품어왔고 명상이란 가만히 앉아서 들 숨과 날 숨을 반복하는 호흡을 하면서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상태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매번 명상을 하려고 가부좌를 틀고 앉으면 오히려 생각이 더 많아지고 가슴이 답답해져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떠올리는 가부좌를 틀고 고요히 앉아서 하는 명상은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
그러다가 마음이 너무 힘든 어느 날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어디든지 상관없으니 한국이 아닌 곳이라면 어디라도 가자! 비행기를 타야겠어!"
내면의 목소리가 나에게 나의 마음을 위로해 주라고 하는 것만 같았다...
평소에는 무시했을 내면의 소리였지만 이번만큼은 무시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난 그렇게 가장 가까운 나라 일본 후쿠오카로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그리고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일본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고 숙소로 가는 동안 순간 차원이동이라도 한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 묘한 기분은 후쿠오카에 있는 2박 3일 동안 지속되었다.
숙소가 있었던 동네를 저녁에 산책을 하면서 "이런 기분이 명상하는 기분인가?"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고 그 이후로 계속해서 그 묘한 기분이 지속되었다.
"그래... 명상하는 기분... 이게 명상할 때 느껴지는 그런 평온한 마음 상태인가? 아... 그런 것 같아. 명상할 때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건가 봐..."
한국에 돌아오면 사라질 것 같았던 그 기분이 계속 지속되었다. 3개월째 난 이 "평온한 마음 상태"를 느끼고 있다. 물론 24시간 지속되는 건 아니다. 이런 기분이 사라졌다가도 다시 이런 "평온한 마음 상태"로 돌아온다. 내가 이런 명상하는 기분을 다시 느끼는 순간은 "긍정확언"을 할 때, 저녁에 1시간 동안 "산책"을 할 때, 아침에 조 디스펜자의 유튜브 30분 명상 가이드를 틀어놓고 "명상"을 할 때, 독서를 하고 있을 때, 혼자 고요히 내면을 들여다볼 때, 내가 하는 일에 몰입할 때이다.
정말 신기한 건 일본 후쿠오카에 다녀온 이후 내가 더 이상 외부로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나의 시선은 내면으로 향했고 내가 나의 내면의 소리를 계속해서 외면하고 살아왔다는 일종의 앎이 찾아왔다. 시선을 외부가 아닌 내부로, 남이 아닌 나로 향하자 나의 일상은 180도 달라졌다. 그리고는 알게 되었다. 이러한 "앎"은 갑자기 찾아온 게 아니라는 걸... 지난 5년 동안 난 계속해서 스스로 변화하기를 간절히 바랐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하려고 시도했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알기 위해 예전에는 시도도 해보지 않았을 일들을 시도했다.
책 읽기, 1인 크리에인터 도전, 글쓰기 도전, 천연효모 빵 만들기 배우고 판매 도전, 온라인 판매 도전(스마트스토어, 당근마켓), 식물 키우기 도전, 주말농장에서 1년 간 다양한 채소를 키우기, 그림 그리기, 각종 아르바이트해 보기 (언니 카페에서 일하기, 쿠팡일일알바 등), 부동산 자격증 취득 (현재 1년째 부동산 운영 중이다) 등
프리랜서 영어 강사로 일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지난 5년 간 내가 해온 일들이다.
누구에게나 방황하는 시간이 있다. 유독 힘든 시기가 있다. 그 시기에는 그냥 나를 내려놓고 이것저것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때"가 이다. 모두가 성공할 때 난 성공하지 못했다고 조급해할 필요도 없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고명환 작가는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긴 후 책을 읽기 시작했고 독서를 통해 자신이 교통사고 이전까지 자신을 포함한 개그맨 대다수가 "유재석만을 향해서 날아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모른 채 사회에서, 가정에서,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프로그래밍된 "열망"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고명환 작가는 요식업 CEO, 강연자, 유튜버,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나의 인생도 변화하기 시작한 계기는 분명하다.
외부가 아닌, 사회가 아닌, 가정이 아닌, 내가 속한 집단이 아닌 나 스스로 원하는 게 무엇이고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각자의 내면에게 하기 시작해야 한다.
명상은 가만히 앉아서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이 명상은 아니다. 물론 난 지금은 10분에서 30분 정도 가만히 앉아서 고요히 가부좌를 틀고 명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가장 좋은 명상은 걷기 이며 개인적으로 "걷기"명상을 추천한다.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도 건강해지는 일상 속의 명상법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시끄러울 때마다 운동화를 신고 무작정 밖으로 나가라. 그리고 그냥 걷기 시작하라.
걷는 도중 어느 순간 이런 기분이 들것이다.
"마음이 평온한 상태"
이 기분이 들었다면 명상을 한 것이다.
내가 경험해 본 명상은 마음이 평온한 상태이다. 이 기분은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을 정도로 좋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