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 달은 통합 교과의 주제는 봄이다. 봄을 노래하고 만들고(즐거운 생활), 봄에 피어나는 생명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바른생활), 봄에 볼 수 있는 생명을 관찰한다. (슬기로운 생활) 4월은 통합교과서 봄책으로 봄을 한 달 내내 곰탕처럼 우려먹는다. 오늘은 씨앗을 관찰하고 씨앗이 어떻게 자라는지 관찰하는 것을 배우는 수업이었다.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기 전 최숙희 작가의 "너는 어떤 씨앗이니?" 그림책을 읽어줬다. 다행히 도입부는 예측 가능한 씨앗이 나왔다. 후 하고 불면 솜털처럼 날아갈 것 같은 민들레였다. 처음에 씨앗 그림을 맞추고 자신감이 붙은 아이들은 다음 씨앗을 보고 기필코 맞추겠다고 의지를 활활 태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식물에 탁월한 식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맞추기 힘든 꽃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었다. 나만 모르는 것이 아닌 것에 안도감을 느낀 나의 어린이들은 이제 정답을 맞추는 것은 관심 밖의 일이다. 씨앗 다음 꽃을 보여주면 실제 꽃은 어떻게 생겼냐고 묻는다. 고객님의 맞춤 서비스에 입각하여 나는 실물화상기와 구글 이미지 사이트를 부지런히 오고 갔다.
꽃내음이 솔솔솔 최숙희 작가의 동글동글한 캐릭터는 너무 사랑스럽다.
씨앗 속에 수줍게 숨어 있는 아이, 씨앗에서 펑 터지는 아이(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구멍이 슝슝 난 씨앗에서 누워 있는 아이 등 씨앗과 함께 있는 아이들은 다음 장을 넘기면 예쁜 꽃으로 피어난다.
우리 모두 무엇이 될 씨앗은 들고 있다. 누구는 발아를 잘해서 예쁘게 꽃을 피웠을 것이고, 누구는 아직 자신의 씨앗을 발견하지 못해 헤매고 있을 것이다.
예쁜 꽃을 피운 사람은 시들지 않게,
씨앗이 아직 움트지 못한 사람은 꽃을 피우는 희망이 사그라들지 않게
햇빛처럼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물처럼 촉촉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당신은 어떤 씨앗을 가졌나요?
나의 어린이들 대답: 사과나무, 민들레, 진달래, 장미, 카네이션, 봉숭아, 서양수수꽃다리,... 매우 다양
나의 어린이들 이유:예뻐서 , 그냥
이유 매우 단순
허긴 피우고 싶다는데 이유가 뭐가 필요한가. 아무 이유 없이 좋은 친구가 제일 좋은 친구라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질문해서 미안해. 그래도 무슨 씨앗이 되고 싶은지 대답해줘서 고마워. 음 그래도 이제 우리 봄을 우릴 만큼 우렸는데 진달래를 보고 민들레라고 하지 말아 줄래? 개나리에 파란 꽃잎은 너무 파격적이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