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낭진 Jan 28. 2024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서평

인생 복기와 극복 그리고 주도적인 삶의 시작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의 내용도 일부 들어가 있습니다.'


Sub 1. 인생 되돌아보기


인생은 즐기는 것이다.
- 쇼펜하우어



그동안 너무 여유 없이 살았다.

그래서 그 조급함이 이렇게 나를 몰아붙이는가 싶다.

급격한 노화가 찾아오면서 젊은 날의 나를 잃어 간다고 느낀다.

그리고 내가 소유했다고 생각했던 것들, 내 곁에 머물러 있는 것들, 열정, 모험심 등을 다 떠나보내야 한다.

이때의 공허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잃은 것을 되찾고자 더 많은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달려간다.

마치 나이 듦을 부정하는 사람처럼.


하지만 너무 올곧으면 부러지기 쉽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책에서는 말했다.


"몸도 기계처럼 과하게 쓰면 고장이 나니까 몸을 아껴 쓰라."
- 김혜남 작가님


우리의 인생은 길다.

옛날에야 오래 못 살아서 급하게 결혼하고, 급하게 자식을 낳았다.

하지만 지금은 100세 시대다.

천천히 쉬어도 가면서 인생을 즐길 여유가 있다.


결핍은 고통이고 과잉은 무료함이다.
인간에게 배고픔도 고통이지만 포만감 또한 불쾌이다.
- 쇼펜하우어


욕심은 독이 된다.

가진 것에 만족 못하고 계속 욕심부리면 반드시 화를 당한다.

내가 그랬다.

욕심은 욕심을 낳았고, 판단력을 흐렸다.

그 대가는 혹독했고, 나는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위암에 걸려야 비로소 위가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음식물을 소화했는지 알아차린다.
재물도 잃어봐야 그 가치를 알고, 인간관계도 깨져봐야 그 소중함을 안다.
- 쇼펜하우어


나는 먼저 연락하는 타입의 사람이 아니다.

성격이 내성적인 면도 있지만, 일단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걸 선호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있을 사람만 곁에 남았다.

아쉬움은 있지만 진정으로 나를 위로해 주는 친구가 남았다.

곁에 남아준 친구는 나에게 너무 소중하다.


재물도 잃어봤다.

20대에 열심히 번 돈을 욕심으로 잃었다.

그러다 보니, 돈의 소중함이 더 크게 다가오더라.

지금처럼 돈을 소중히 했다면 나는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행복한 인생을 결정짓는 진정한 가치는 고통을 잘 견뎌내는 인내력에 있다.
- 쇼펜하우어


나는 '존버'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무언가 저급한 단어에 무게감이 없어 보이지만, 이 단어의 가치만은 그렇지 않다.

내가 겪어온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고통을 견디고 성장했던 경험이 많다.

고 3 때 꾹 참고 공부만 했던 시절.

취업을 위해 몇 년간 취업 준비만 했던 시절.

내가 이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탈선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인내심도 갓생의 한 포인트이다.


그릇이 큰 사람은 상대적으로 많은 고통을 견딜 수 있지만,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작은 고통에도 불평불만한다.
- 쇼펜하우어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비위를 맞춰야 할 일이 많다.

나는 나쁜 감정이 없지만, 맞장구를 맞추기 위해 함께 욕을 해준다.

그러면 왠지 뒷맛이 좋지 않다.

지금 내가 불평불만을 한다 하더라도 바뀌는 인생은 없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일에 대한 욕심이 없고, 패배 의식이 심해서 조그마한 변화에도 크게 화를 낸다.

나는 이런 특징이 나에게 물들까 봐 겁이 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오늘도 나는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고통을 인내하는 사람이라고 자위해 본다.




Sub 2.  지금에 행복을 두자


자신의 성격에 맞는 일을 찾아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행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 쇼펜하우어


사람은 타고난 성격이 있다.

그리고 타고난 성격은 후천적으로 바뀔 순 있지만, 나는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항상성'이라는 말은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이런 성격에 의해 관심분야와 잘하는 것들이 결정된다.

그래서 내가 끌리고 잘하는 것이 생기고, 나는 그저 즐기면서 발전해 나가면 된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책에 적절한 예시가 나와있다.

김혜남 작가님은 파킨슨 병에 걸리셨다.

파킨슨 병에 걸리면서 오른쪽 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이 왔다.

나 같은 보통 사람이라면 그 자리에서 절망했다.

하지만 작가님은 왼쪽 다리의 근력을 강화하셨다.

그렇게 해서 약해진 다리를 지탱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단점 말고, 장점에 집중해 보자.

이제는 개성의 시대이고 우리의 장점을 드러내보자.

그것이 나만의 개성이자 희소성이 될 것이다.


인간은 지나간 일과 다가올 일을 생각한다.
그래서 모든 일이 크게 증폭되어 나타나는 바람에 걱정이나 두려움,
희망이 실제의 쾌락이나 고통보다 훨씬 커진다.

"그때가 좋았는데..."
"앞으로 잘돼야 할 텐데..."
우리는 습관적으로 불행의 씨앗을 뿌린다.
지금 행복해야 한다.
지금에 행복을 두자.

- 쇼펜하우어


단순히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며 혼자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 하루의 기분을 망친적이 많다.

괜스레 혼자 실수한 일로 회사를 때려치우는 상상까지 해본다.

그러고 나면 표정도 안 좋아지고, 이미 보고하러 갔을 때는 불만 가득한 사원이 되어 있다.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 스스로 불행의 씨앗을 뿌리는 게 아닌가 싶다.

불행의 씨앗 대신 긍정의 씨앗을 뿌린다면 어떨까?

1초 뒤의 내가 행복한 상상을 하고, 3초 뒤의 내가 상상을 부풀리고, 1분 뒤의 내가 상상의 결과로 웃게 되고,

1시간 뒤의 내가 즐거운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1일 뒤의 내가, 1주일 뒤의 내가, 1달 뒤의 내가 긍정 바통을 이어받는다.

지금의 내가 불행한데 1초 뒤의 내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작은 물방울이 큰 강줄기를 만들듯이, 나의 긍정 회로가 큰 나비효과를 불러오길 기대한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
- 쇼펜하우어


웃음은 건강을 불러오고, 건강은 명량함을 불러온다.

명량함에서 긍정적인 힘이 오고, 또 여기서 웃음이 나온다.

긍정적인 사이클이다.

어디서든 항상 웃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자.




Sub 3. 인생은 군주처럼


내 생각의 주인은 나다.

내 인생의 주인도 나다.


중요한 것은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질투심을 갖지 말아야 하며,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는 일이다.
- 쇼펜하우어


점점 나이를 먹어가니 별 차이 없던 친구들과의 격차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과 더불어 나는 많이 조급해졌다.

투자에서 조금 욕심도 부려보고, 무리한 이직을 하면서 발맞춰 가기 위해 부단히도 애썼다.

하지만 조급함이 불러온 결과는 좋지 못했다.

내 인생을 차분히 복기해 보면 '조급함'을 가지기 전의 인생은 아주 탄탄했다.

가진 것을 즐기면서 차분히 쌓아왔으면 전혀 무리가 없었고, 오히려 지금보다는 상황이 좋았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나에게 남아있는 것과 내가 쌓은 것을 즐기려고 한다.

부디 남과 비교하는 짓은 하지 말기를...

'우리'의 인생이 아니라 '나'의 인생과 '그들'의 인생일 뿐이다.


사유 없는 다독은 경계한다.
독서는 다른 사람의 사유 공간에서 그들의 사고 틀 안에서 함께 생각하는 것이다.
- 쇼펜하우어


책은 도구다.

그저 읽고 나면 마음만 웅장해지는 그런 도구가 아니다.

책은 우리의 생각을 한 주제에 국한시켜 주는 도구이다.

책은 사색의 도구다.

관심 있는 주제의 책을 꺼내보자.

그리고 책을 읽어보자.

분명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감탄이 나올 만한 인사이트가 존재할 것이다.

그럼 그 문장에 자신의 상황을 대입해 보아라.

그리고 생각해라.

이 문장이 나의 상황에 맞는 문장인가?

내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한 문장을 곱씹어라.

그러면 필요한 주제에 대해서만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내가 그랬다.

과식이 소화하지 못하고 체함을 불러오듯, 너무 많은 정보를 나의 머리에 담을 순 없다.

많이 읽는 것보다는 제대로 읽어보자.


책으로 그 사람이 걸어간 길은 알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을 봤는지 알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눈으로 봐야 한다.
- 쇼펜하우어


사진으로 풍경을 보는 것과 내 눈으로 직접 풍경을 보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

사진은 한 곳만 담을 수 있지만, 내 눈은 더욱 넓게 보고 더욱 다양하게 복합적인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다.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인사이트'는 알 수 있어도, 그 '인사이트'를 얻게 된 과정은 알 수가 없다.

우리는 이 '과정'에 집중하여 사색할 필요가 있다.


내가 이와 같은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실천할 필요가 있을까?

지난번 다른 책에서 비슷한 견해가 있었는데, 그때 나는 어떻게 생각했었지?

나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결과를 만들었지?

비슷한 경험이 있었나? 그때 어떤 감정을 느꼈지?


이 사색이라는 습관은 나의 생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나의 생각은 나의 인사이트가 되고 나의 인생이 된다.

항상 한 나라의 군주 중 '명군'이라고 칭송받는 분은 항상 사색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유명하신 세종대왕님도 책벌레였다.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과감하게 실천한다.

이런 과감한 실천이 가능한 이유는 이미 충분한 생각을 마쳤기 때문일 것이다.

끌려가는 삶이 아닌 주도하는 삶을 살아가자.


매거진의 이전글 뭘 해도 잘되는 사람들의 특별한 습관 서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