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칠기삼
아침에 눈을 뜨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다.
반쯤 뜬눈으로 게슴츠레 핸드폰 불빛을 바라본다.
밝은 빛 사이로 보이는 '100점'
그중에서도 재물운이 아주 강하다는 문구가 보인다.
나는 지체 없이 로또 만 원 치를 구입하고 두근대는 마음으로 추첨일을 기다렸다.
"아 7억 정도는 집을 사고... 남은 돈으로는 무엇을 할까?"
행복한 고민은 덤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0원 엔딩.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다.
세상의 모든 일에 있어서 운이 7할, 재주(노력)가 3할이라는 소리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운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날개를 펼칠 수 없다는 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노력이 5할도 아니고 3할이라니... 운이 나를 찾지 않는다면 성공은 힘들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운이 나와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어떤 인격적인, 어떤 규칙적인 존재일까?
어느 날 운이 나에게 찾아와 속삭인다.
"이번엔 너에게 운을 줄 차례구나"
그럼 나는 운에게 말한다.
"아이고~ 운 님 어찌 이제야 오셨습니까~ (굽신굽신)"
그러고는 운 님의 손을 잡고 로또방으로 향한다.
지구상에 60억 인구가 있는데 운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방문한다니..
이게 사실이라면 내 차례가 언제일지 까마득하다.
예전에 한 대통령의 운칠기삼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거기서 말하길
똑같은 운명에서 인간이 반드시 운의 지배를 100% 받는다고 하면
이미 자기 존재는 의미가 없다.
그러니 3할의 노력을 가지고 쌔게 밀어붙이면
7할의 운을 밀어붙일 수 있다.
로또도 구매해야 당첨이 될 수 있듯이, 운은 우리를 찾아오지 않는다.
운은 바로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7할의 바퀴를 돌리기 위해 3할을 노력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아무런 노력 없이 일천확금만을 바라며 로또를 샀지만, 역시나 운의 바퀴는 굴러가지 않았다.
다른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덕을 쌓아야 복을 받는다"는 말을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선행을 베풀고 좋은 이미지를 쌓아서 인맥을 넓혀간다.
어떤 자기 계발서나 영상을 보아도 위 내용은 일맥상통한다.
어떤 이는 이걸 '마일리지 쌓기' 라고도 한다.
'마일리지'가 충분히 쌓이면 어떤 형태로든 나에게 이득이 되어 돌아온다는 개념이다.
독자 님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운칠기삼이라는 말을 믿는가?
나는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열심히 일하고 관계를 적립할 것을 다짐했다.
이 글이 어떤 형태로든 독자 님에게 도움이 되고 '마일리지'가 적립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