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이조이스 Feb 24. 2023

일보다 팀원 관리가 더 힘든 팀장님들께

김수현 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증권 팀장

"조직을 승리로 이끄는 힘은 25%는 실력이고, 75%는 팀워크이다"

팀원 관리가 어려운 건 아마 이 이유일 거예요. 실제 성과의 75%를 만드는 일이니까요!

팀원 관리를 하다 보면 내가 입으로만 일하는 것 같아 마음이 작아지기도 하고, 사람들과 실랑이만 하다가 하루가 가는 것 같아 허무해질 때도 있죠. 하지만 이 일은 생각보다 훨씬 큰 성과를 만들고 있어요! 오늘은 팀원 관리에 대해서 수현 님과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팀 리소스와 관련해 고민이 많은 초보 팀장님들이라면 오늘의 인터뷰에서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김수현 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증권 팀장


Q. 안녕하세요 수현 님, 헤이조이스 멤버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다음, 카카오, 카카오페이를 거쳐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일하고 있는 김수현입니다. 카카오페이에서 머니 플랫폼과 송금 서비스를 론칭하고 성장시킨 경험이 있고요. 카카오페이 증권의 초반 세팅과 계좌, 투자 서비스를 담당했습니다. 팀장으로서는 6년 차 정도 됐네요. 조직 규모로는 다섯 명에서 25명까지, 구조로는 목적 조직과 기능 조직 모두 리딩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Q. ‘일보다 더 힘든 게 팀원 관리’라는 말에 공감하는 멤버들이 많을 거예요. 수현 님도 초보 팀장 시절이 있었겠죠? 그때 가장 어려웠던 점이 무엇이었나요?


그냥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어려웠어요. 직접 업무를 지시하고 피드백을 해야 하는데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될까?' 하는 두려움이 컸던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실무를 위임하다 보니 '내가 말로만 듣던, 입으로 일하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이 생겼죠. 그런 고민거리들이 어려운 점이었어요. 돌아보면 팀장이라는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죠. 



Q. 초보 단계를 지나 팀장으로서 성장을 맛보게 된 뿌듯한 순간도 궁금합니다. 


맡은 업무에 적응을 못 하고 어려움을 겪는 팀원에게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준 적이 있어요. 같은 기획 직군이어도 여러 분야가 있잖아요. 프론트엔드 기획도 있고 백엔드 기획, 운영 기획, UX 기획도 있는데 그 팀원이 이중 어느 분야에 강점이 있는지를 함께 찾아나간 거죠. 각 영역에서 작은 프로젝트들을 운영해 보면서 그분이 진짜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았고, 실제로 새롭게 맡은 영역에서 퍼포먼스가 무척 좋았어요. 그분이 일을 더 자신감 있게 하고 동료들 인정도 받으면서 결국 승진도 하셨죠. 팀장으로서 팀원의 역량을 함께 발견하고 키워나가는 그 과정을 함께 했다는 기쁨이 컸어요.



Q. 업무 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특별히 사용하는 툴이나 프로그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방법이나 관리 체계를 쓰지는 않습니다. 주간 업무 시간에 진행 상황을 체크하면서 관리합니다. 그 밖에 제가 조금 더 특별하게 챙기는 건 2주에 한 번씩 진행하는 1 on 1 시간이에요. 그때는 일의 진행 상황뿐만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를 별도로 체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러면서 팀 전체의 업무 편중을 살피죠. 개개인의 리소스나 업무 관리는 그런 식으로 하고 있어요.



Q. 촘촘한 일정 관리와 역할 분배는 팀장의 기본 업무인데요. 팀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포인트이기도 해요. 그렇다고 마냥 팀원들의 자율성에만 기대면 관리 소홀 문제가 생기고요. 매번 위태롭게 줄타기하지 않으려면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까요?


피드백 시간을 미리 계획하고 서로 합의하는 게 중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업무 중간중간에 갑자기 팀장이 치고 들어온다고 느끼니까요. 말씀드린 1 on 1 시간을 활용해도 좋고, 일의 진행 단계에 따라 미팅을 갖는 식으로 루틴을 만들면 서로 계획하에 점검 시간을 가질 수 있죠. 또 중요한 한 가지는 팀장의 심리적인 준비인데요. 스스로 주문을 외웁니다. 애초에 팀원과 내가 서로 원하는 걸 100% 맞추는 건 불가능하다고요. (웃음) 팀원이 의도한 바와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때도 있더라고요. 이런 사실을 마음속으로 계속 상기하려고 해요. 이외에도 팀장의 멘탈 정비에 중요한 몇 가지를 강연에서 소개하겠습니다.



Q. 카카오 페이머니, 송금, 증권 등 초기 단계에 있는 서비스를 론칭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을 여러 번 경험하셨어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일 폭탄이 떨어질 때, 일을 잘 분배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일 폭탄이 터질 때는 누구에게 어떤 일을 주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일의 순서를 정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해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 업무 우선순위부터 다시 조정합니다. 야근으로 막는 데도 한계가 있잖아요. 결국에는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먼저 끝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정하고, 그 우선순위에 대한 모두의 합의가 있으면 일 폭탄이 떨어질 때 닥칠 수 있는 어려움이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되더라고요. 너무 교과서적인 답변인가요? 그런데 정말 이것 외에 다른 방법이 있다면 저도 좀 알고 싶습니다. (웃음)



Q. 성과를 내려면 적임자에게 일이 가야 하죠. 각자가 가진 장점이나 업무 성향, 동기부여 요소를 파악하기 위해 평소에 팀원들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궁금합니다.


새로운 팀원이 오면 항상 가장 먼저 물어봅니다. 일은 원래 하기 싫고 어려운 건데, 그래도 어떤 일을 할 때 더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냐고요. 평소에는 팀원들에게 어떤 업무를 할 때 제일 자신감이 생기냐고 많이 물어봐요. 답변에 따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요, 팀원이 원하는 일, 성과에 대한 기대치에 따라 각각 다른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역시 강연에서 알려드릴게요!



Q. 이번에 <팀장 온보딩 스쿨>을 통해 만나게 될 멤버들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전해주세요. 


초보 팀장 시절에 저에게 굉장히 위안이 되었던 말이 있어요. 좋은 리더는 ‘공부해서’ 되는 거라고요. 지금 이 뉴스레터를 읽는 여러분 모두 뭔가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시는 거잖아요. 그러니 모두 좋은 리더가 되는 길로 이미 접어드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초보 팀장'이라는 건, 팀원들의 실무 고민을 잘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해요. 실무자와 가장 가까운,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서 그런 장점을 팀원 매니징에 잘 활용하시면 누구보다도 팀 리딩을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2월 15일자 헤이조이스 뉴스레터에 먼저 실린 인터뷰예요. 헤이조이스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뉴스레터로 누구보다 빨리 받아볼 수 있어요. 여기서 구독 신청하면 매주 수요일 아침에 찾아갈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제너럴리스트라 고민인가요? 전문성은 생성되는 중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