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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애 Jul 16. 2021

하루 한 번 글쓰기,
되든 안 되든 일단 도전.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글을 쓰자.

'이젠 글을 잘 써야 살아남는 시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이런 나의 마음을 인스타그램 및 유튜브 알고리즘 녀석이 꿰뚫어 봤나 보다. '글 잘 쓰는 법', '책 내는 법', '좋은 글의 4가지 특징' 등 안 보곤 못 배기는 게시물과 영상을 제공해준다. 김익한 교수님께서 무엇이든 세 가지로 가르쳐주시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글쓰기를 강조하는 영상이 나를 찾아왔다. 영상 속 김익한 교수님께선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텍스트가 중시되는 시대'라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글쓰기 능력이 미래 준비의 핵심이라고 강조하셨다.


  그리고 이 영상의 부제로 적혀있는 것 중 하나가 '브런치 글 잘 쓰려면'이었다. 여러 글쓰기 관련 영상들 중 가장 나의 호기심을 끌었던 건 바로 이곳, '브런치'에서 글을 쓰라는 메시지였다. 내가 아날로그 세상에서 머무르고 있는 동안 벌써 수많은 브런치 작가님들이 태어나고 있었다. 내가 얼마 전 브런치에 도전하여 용감하지만 초라한, 첫 글을 썼던 그 순간에도 같은 하늘 아래서 살아가는 다른 작가님들이 기똥찬 글을 무럭무럭 키워냈을 것이다.




  마음의 준비만 몇 달째, 미래의 나에게 떠넘기길 반복했다. 그러던 내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니! 2021년 6월 18일 금요일. 지금 이 순간에도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 밤이 깊었는데 잠이 안 온다. 그런데 할 일도 없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각은 새벽 3시 37분. 이 시간까지 깨어 있는 건 평소와 다름이 없다. 하지만 평소에는 할 일이 있었다. 유튜브로 게임 영상도 봐야 하고, 완결된 애니메이션과 만화도 봐야 하고, 신작 게임도 찾아봐야 하고, 모바일 게임 속 고양이들도 구경해야 한다. '신비한 고양이 사전' 개발자분들 번창하시고 복 받으세요. 그런데 오늘은 이 일과들이 일찍 끝나버렸다. 나의 밤은 이제 시작인데......


  둘째, 창밖에서 빗소리가 들려온다. 이건 글을 써야만 하는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새벽 4시를 향해 가는 중이고, 비까지 내리고 있다. 노래를 부를 순 없으니 글을 써야 이 마음이 진정되지 않겠는가. 물론 이 글이 새벽 감성을 듬뿍 담은 글은 아니다. 그 글은 나만 볼 거다. 확실한 건 문득 글이 쓰고 싶어 졌다는 것이다.


  셋째, 무엇에 대해 쓸지 아이디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글쓰기를 미뤄온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귀찮기 때문'이었다. 그다음은 '힘들 것 같기 때문'이었다. 그 다음다음이 '뭘 써야 할지 몰라서'였다. 그런데 우연히도 지금은 할 일이 없어 별로 귀찮지 않다. 여전히 힘들 것 같긴 했는데 그냥 안 힘들 게 쓰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그냥 "글을 쓰고 싶은 마음에 대해서 쓰자!"라고 번뜩이는 생각이 들어 후다닥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는 중이다.




  이 부분부터는 2021년 7월 16일 밤 11시 33분이다. 브런치 계정을 만들어두고 처음으로 저장해 둔 글을 한 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발행하기 위해 다시 열어 보았다. 음, 한 달 동안 그래도 성실히 글을 썼다. 어느 정도 나만의 글쓰기 루틴도 잡혀가고 있다. 보통 나의 끈기가 한 달을 기점으로 급격히 떨어지곤 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이 글을 읽어보며 다짐하고자 한다.


  앞으로 매일 한 번씩 글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극단적 기분파'인 내가 글을 쓰기 싫은 날을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여기선 또 한 번 미래의 나를 응원하는 수밖에. 어떤 글을 계속해서 써나갈지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뭐, 점차 생기길 바란다. 이것도 미래의 나를 믿는 수밖에. 글은 매일 써볼 예정이지만, '쓴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분량은 매번 가지각색일 듯하다. 어떤 날은 3분만 글을 쓸지도 모르고, 어떤 날은 한 문장만 쓸지도 모른다. 어쨌든 글을 쓰긴 쓰려고 한다. 그리고 브런치에 글을 게시하는 게 글쓰기의 목적이 되지 않도록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은 글을 발행하지는 않는다는 규칙을 세웠다. 매일 발행해버렸다간 단 하루라도 글을 쓰지 못하면 바로 내 루틴이 깨져버릴 수 있으니까. 확실한 규칙이 세워진 다음에는 이제 내일의 나를 응원하는 일만 남았다.


"부탁할게. 미래의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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