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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애 Oct 12. 2021

동사형 꿈 만들기.

'하고 싶은 일'을 중심으로.

'명사형' or '동사형' 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테지만, 아마 '명사형' 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 직업을 가지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테죠. 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 공무원이 되고 싶은 사람, 유투버가 되고 싶은 사람 등 다양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꿈은 '동사형'으로 가질 수도 있어요. 예전에 국사 공부를 할 때 영상으로 많이 뵈었던 최태성 강사님이 기억납니다. 그분께서 '동사형 꿈을 꾸어라'라는 말씀을 하시는 영상이 유튜브에서도 한동안 인기를 끌었었죠. 그럼 '명사형' 꿈과 '동사형' 꿈은 어떻게 다른 걸까요? '명사형'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을 가장 함축적으로 잘 나타내 주는 게 바로 직업인 거죠. '동사형'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의미합니다. 같은 의사라 할지라도 내과 의사와 외과 의사가 하는 일은 완전히 같진 않을 겁니다. 성형외과 의사라면 특히 더 특수한 일을 할 겁니다. 유투버라면 더욱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일, 음식을 맛있게 먹는 일, 새로운 물건을 리뷰하는 일, 게임을 플레이하는 일 등 셀 수 없이 많은, 서로 다른 일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왜 '명사형'보다 '동사형'으로 꿈을 꾸는 게 필요할까요? 저는 '동사형' 꿈의 장점을 나름대로 생각해보았어요. 제가 정리한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구체적으로 내가 원하는 욕구가 무엇인지 좀 더 분명해집니다. 어떠한 직업을 가지는 걸 목표로 하면 내가 정말로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다고 했을 때, 아이들을 가르치며 보람을 느끼고 싶은 건지, 권위를 가지고 싶은 건지, 아니면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싶은 건지 모호합니다. 그래서 "너는 그 직업이 왜 하고 싶어?"라고 물었을 때, "그냥 괜찮아 보여서...."라는 답변만 떠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목표로 둔다면 똑같이 직업을 꿈으로 가져도 정확히 내가 어떤 가치와 욕구를 위해 노력할지가 상대적으로 더 명확해집니다.

  둘째, 꿈을 이룰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집니다. 예를 들어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고 정했다면, 반드시 우주비행사가 되어야만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주에 대해 알고 싶다'가 목표라면, 꼭 우주비행사가 되지 않아도 달리 방법이 있습니다. 우주를 관측하는 것으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직업들이 있을 테니까요.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면 반드시 대통령이 되어야만 꿈을 이뤘다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지 못한다면 좌절만 남겠죠. 그러나 '국민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진다면, 대통령이 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다른 대안이 있습니다. 형태는 각각 다르겠지만, 결국 꿈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늘어납니다.




나의 '동사형' 꿈 세우기


  저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지 오래전부터 고민했고,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으니까요. 계속 찾아나가는 중이고, 더 많이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새로운 경험을 해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일단 지금까지 고민한 중간결과로써의 꿈을 한 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준비를 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쭉 적어 보면, 먼저 '남을 가르치는 일',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일',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일', '글을 쓰는 일' 정도가 되겠네요.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이 충족될 수도 있고, 따로 해야만 하는 일도 있겠습니다. 우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부터 살펴봅시다. 어떤 도움을 주느냐에 따라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많이 달라질 겁니다. 저는 지식을 가르치거나, 심리적인 케어와 코칭을 통해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르치고 싶은 지식을 아마 평생 공부해야 할 겁니다. 지금은 중고등 교과과정을 다시 공부해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천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또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되도록 여러 가지 모임을 계속 만들고 운영해볼 예정입니다. 그래서 모임을 운영하는 방식을 익히기 위해 여러 모임에서 활동해보는 중입니다. 모임은 제가 하고 싶은 일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위에 적은 모든 하고 싶은 일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주로 독서모임에 집중되어 있지만, 앞으로 좀 더 다양한 모임들을 경험하고,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동사형' 꿈 찾기


  위에서 적어 본 저의 꿈을 살펴보신 분이라면 느끼셨겠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해서 결과적으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는 전혀 나와있지 않습니다. 저는 '동사형' 꿈을 갖는 데 있어 이 또한 굉장히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결과만을 바라보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결과를 내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믿으며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과정을 즐긴다는 건 사치스러운 일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세상과 인생은 내 맘처럼 흘러가지 않고, 원하는 10가지 결과가 있을 때, 단 하나도 허락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좌절과 실망, 후회는 어디에나 있는데 희망과 즐거움은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애초에 결과가 정해져 있지 않은 꿈을 꾸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지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만 고민하고, 실천해보는 겁니다. 그 결과가 어떤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결과를 예측하는 건 기상청도 맞추기 힘든 일주일 후의 날씨를 예측하는 것처럼 무모한 일입니다. 한 달 후, 일 년 후의 결과라면 더욱 무모하죠. 통제할 수 없는 일에서는 눈을 떼어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우리 자신 뿐이며, 그러니 '나'에게, '나의 욕구,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즐겁나요? 어떤 일을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나요? 어떤 일이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다고 여기나요? 그래서 무얼 하고 싶나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의 꿈을 동사형으로 만들어 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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