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도 헤도헨 Jan 09. 2024

계란밥, 너에겐 선택권이 있다

응용편ㅡ새우젓으로 달달 볶은 애호박을 고명으로.



‘한 그릇 음식’은 무릇 먹기에 간편하다.

그렇다고 만들기도 간단한 건 아니다.


그런데… 재료도, 만들기도, 먹기도 간단할 뿐 아니라, 심지어 영양이나 건강에 관한 신념에 스크래치 날 일 없는 식단이 있었으니, 바로 계란밥이다.


1. 밥을 한다.

(식은 밥/냉동밥/햇반 등을 데운다.)


2. 계란후라이를 한다.

(“몇 개? 반숙, 완숙? 노른자 터뜨릴까, 말까?” 선택권을 준다.)


3. 밥 위에 계란을 올리고, 간장, 참기름, 참깨를 넣는다.

(간장은 맛있는 양조간장으로 1-4숟가락. 계란밥 전용 간장도 좋다.)


4. 여력이 되면, 장조림, 낫또, 애호박볶음 등을 고명으로 올린다.






육아서에는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라고 쓰여 있다.

이를테면, “놀이터엔 못 나가”가 아니라, “집에서 그림 그릴까, 보드게임 할까?“ 이런 식으로.


아직, 막내는 자기 전 양치를 해주고 있다. 그런데 요것이 양치를 하자 그럼 내빼기 일쑤.


3호: 양치 안 할래~

나: 양치할래, 이빨 뺄래? (흔들리는 이가 있는데, 이 빼는 것도 싫어함)

3호: 둘 다 안 할래!

나: 둘 다 해야 돼. 골라.

3호: 치, 둘 다 엄마가 좋아하는 거면서…!

나: (?!)


하… 어떻게 양치시켜주기, 이 빼주기까지 좋아하겠니, 널 사랑하는 거지.



이전 03화 엄마, 멸치볶음은 그 양념이 아니었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