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의 끝맺음
서서히 얼어붙어가는 공기에
한기를 실컷 느낀 저는
이번이 마지막 겨울일 듯합니다
지난주부터 하루하루를 담아
따뜻한 목소리를 불어넣으며
그대를 위한 목도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대의 가녀린 목이
칼날 같은 공기에
상처받지 않도록
쓰러지지 않도록
그대의 동반자를 하나
만드는 중입니다
내가 없어도
그대가 따뜻하기를
그대가 포근하기를
그대가 튼튼하기를
그대가 행복하기를
한 올 한 올 뜨개질 할 때마다
자그마한 실뭉치에 소원을 불어넣습니다
보기엔 부족하고 허술해 보여도
그대의 영원을 염원하는
저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있기에
평생토록, 흩어지지도
허름해지지도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