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의 완성
토실토실 따뜻한 털옷 속엔
내가 숨어있다
뾰족뾰족 날카로운 추위가
나를 맹렬히 노리고 있다
위협을 감지한 내 옷의 털이
쭈뼛쭈뼛 솟아올랐다
두려움의 정전기가
피어오르는 것일까
복슬복슬 부드러운 털옷 밖엔
내 손이 마중 나가있다
생각을 비우고 만지다 보면
내 마음도 보들보들한 것 같아서
자석처럼 붙어버린 그 손을
도무지 떼지를 못한다
꺼끌꺼끌 거친 겨울 속에
내 털옷이 피어나고 있다
겨울을 껴안고 차가워지는
자석의 피부처럼
나도 자꾸만 굳어가려 하는데
털옷 속에 꽁꽁 숨어있으면
내가 따뜻한 자석이 되어
남들을 끌어안을 수 있을까 봐
나는 내 털옷의 옷깃을
도무지 놓지를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