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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민 Jun 05. 2017

#47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2017.2.11. 사람은 있는 것 같지만.

선생님들과의 회식자리에서 EBS "세나개"를 보면서 학급살이에 많은 부분 도움을 얻었다고 했더니 대부분 장난인줄 아시고 깔깔 웃으셨다. 난 정말이었는데 말이다. 학생을 개에 비유하는 지점이 불편하고 때론 비웃음의 소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생물은 자신만의 욕구를 가지고 있고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했을 때 문제가 생긴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그 문제를 나쁜 개, 혹은 나쁜 학생으로 덮어쓰기를 하여 개인의 문제로 넘겨버린다는 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개보다 사람이 좀 더 복잡할 뿐. 근본적인 차이는 없는 것이다. 가정과 교실에서 나는 나의 욕구를 추구하고 만족할 수 있는가. 혹은 완전히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나의 욕구에 대해 충분히 공감받을 수는 있는가. 나는 사랑받고 인정받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학생들에게 나는 어떤 대답을 해줄 것인가. 


세상에 나쁜 학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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