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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민 Jun 11. 2017

#61 의사의 수술

2017.3.12.

나는 의사가 아니다. 그래서 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그저 드라마에서 본 것, 병원에서 경험한 것에 의존해야 한다. 지인 중에 의사가 없으니 자문을 구할 수도 없고, 그저 뇌 피셜에 의존한 것이니 너무 다큐로 받아들이 않으셨음 한다.

1. 의사가 환자를 만난다. 환자는 증상과 필요한 처치를 이야기할 수 있고, 혹은 의사의 전문적인 판단에 의해 수술을 권할 수 있다.


2. 수술에 동의하기로 했다면, 환자는 '몸만들기'를 시작해야 한다. 가능한 몸을 해치지 않도록 스트레스와 음식, 수면량 등을 조절한다. 환자가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이다.

3. 의사는 이때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우선 내가 가진 수술 역량과 병원의 의료기구를 살펴봐야 한다. 부족하다면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해볼 수 있고, 학회의 최신 정보를 살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중심의 생각이다. 어느 정도의 시간과 기술, 그리고 인력과 도구가 필요한지 철저히 환자에 맞추어야 한다.

4. 환자와 의사, 모두 준비되었다면 수술을 시작한다. 의사는 수술에 필요한 도구와 인력을 철저히 준비하고, 청결히 유지한다. 환자는 의사의 전문성에 믿음을 가지고 자신의 몸을 열고 맡겨야 한다. 당연하게도 그 믿음은 의사가 앞선 단계에서 보여준 배려와 헌신에서 생기는 되는 것이다.

5. 수술 중간, 돌발상황이 생기더라도 의사는 당황해서는 안된다. 자신이 아는 대로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수술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의 조언을 들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술의 결과는 온전히 자신이 책임지므로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6. 수술이 끝났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수술의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다. 환자의 회복상태를 보며 어떤 처방이 더 필요한지 피드백해야 한다. 이때에도 의학서에 나온 매뉴얼이 우선은 아니다. 환자에게 듣고 직접 보고, 소통하며 회복을 돕는다. 

7. 일련의 과정을 기록해 둔다. 특히, 수술 중 돌발상황과 대처, 혹은 미비했던 점을 기록해두면 다음 수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비슷한 수술을 한 의사들과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경험과 기술을 나눈다. 이렇게 의사는 더욱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된다. 

수술을 수업으로 바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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