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맡기며, 나도 자랐습니다.

by 마잇 윤쌤



"저는 놀이치료사입니다.

다른 아이들과 놀이하기 위해

제 아이는 남에게 맡기고 출근합니다. "



엄마가 되면 모든 것을 품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엄마도 사람이기에 품을 수 없는 시간들이 생겨났고, 그 시간들 속에서 저는 흔들리고 뒤엉켰습니다.


엄마가 되었지만, 일도 소중했고 나 자신을 잃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누군가에게 육아를 누군가에게 부탁해야 했어요.



가장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친정엄마,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던 시어머니의 도움을 거쳐,

절대 쓰고 싶지 않았던 베이비 시터까지...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위해

저는 20명의 사람들에게 아이를 맡겼습니다.



아이를 맡기는 것은 단순히 육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었어요.

그건 때로 철저히 '을'이 되는 경험이었고, 맡길 때마다 새로운 감정과 생각이 밀려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아이를 남에게 맡긴다는 것은 매 순간 고민의 연속이었어요.


믿을 수 있을까,

내 마음을 이해해 줄까,

아이가 잘 지낼 수 있을까...


누군가의 손길이

아이와 저의 시간을 대신 채워주던 날들,


그날들 속에서 저는 수없이 흔들렸고, 때로는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지나며 알게 되었어요.


완벽한 돌봄은 없지만,

그 속에서 세 식구는 더욱 단단해졌고,


더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요.



<내 아이를 맡긴 20명의 사람들> 의 이야기를 꼭 쓰고 싶었던 이유는,


오늘도 '돌봄 공백' 앞에 서 있는 수많은 워킹맘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이를 온전히 돌볼 수 없었던 시간들,


그 시간 속에서 제가 느낀 미안함과 고마움을

오롯이 글로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돌봄의 해답을 찾지 못해

마음을 졸이고 있을 부모들에게 다정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충분히 잘 하고 있어요.







부모도 처음이라 서툴지만,

우리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