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아기

by 마잇 윤쌤

딸아이는 요즘 제법 씩씩해졌어요. 한 두 시간 정도는 집에 혼자 있을 수도 있고, 가까운 거리의 학원은 혼자 다니기도 합니다.


오늘도 딸아이는


"혼자 갈 수 있어."


씩씩하게 말하며 집을 나섰어요.


그런데 조금 뒤,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화가 왔어요.


남편은 집에 있었고, 저는 치료실에 있었어요.


남편이 전화를 받고 놀라 급히 밖으로 나가보니

딸아이는 걸어가다 가로수 지지대 안쪽, 흙이 있는 곳에서 발목이 꺾인 것 같았어요.


아이는 다리가 아프다며 울고 있었고, 남편은 아이를 달래 집으로 돌아왔다며 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집 안 CCTV 를 확인해보니 딸아이는 남편과 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고 있었어요.


아, 괜찮구나.

그제야 마음이 놓였어요.


하지만 퇴근 후 만난 딸아이는 혀를 반쯤 접은 채,

"옴마, 아파쏘" 를 외치며 품으로 달려왔어요.



다 컸다고,

이제는 혼자 다니겠다고 큰소리치던 아이는 온데간데 없고, 품 안에서는 여전히 아기였어요.


그 모습에 지금도 웃음이 나네요.

다 커도

엄마에게는 영원히 아기이겠지요.








딸과 함께 크는 엄마의 이야기,

우리의 하루에도 다정한 순간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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