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치료사 윤쌤은 초등 3학년 딸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요즘 딸아이는 학교에서 수학 원 단원을 배우고 있어요.
딸아이가 컴퍼스를 사달라고 하더라고요. 맨 처음 원 단원이 들어가기 전에 컴퍼스가 필요한지 물어봤었는데 그때는 없어도 된다고 했었거든요.
이유를 물어보니 학교에서 선생님이 준비해 주신 컴퍼스는 학교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니 집에서 연습해 보고 싶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흔쾌히 컴퍼스를 주문해 주었어요.
컴퍼스가 도착하더니 깡총깡총 뛰며 기뻐하더라고요. 딸아이와 주말 내내 남편과 셋이서 앉아서 도화지를 꺼내 열심히 원 그리기에 돌입했어요.
자그마한 손으로 매끈하고 동그란 원을 그리고 싶다고 연습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딸아이는 세상 심각하게 집중해서 원 그리기 하는데 방해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느라 힘들었네요.
연습을 통해 딸아이도 자신이 원하는 동그란 원 그리기에 성공했어요! 아주 뿌듯해하면서 학교에 가서도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좋아했지요.
초등 3학년이 되면서 담임 선생님이 아닌 교과목 전담 선생님들이 수업해 주는 과목들(체육, 과학, 영어 등)도 생기고 단원평가와 과제도 많아지더라고요.
학교에서 단원평가와 과제에 대한 공지가 나오면 딸아이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같이 의논하고, 날짜를 거꾸로 오면서 계획을 세워둡니다. 그렇게 준비한 결과가 좋으면 정말 기쁘죠.
사실 초등 3학년 단원평가와 과제가 뭐 그리 큰 영향이 있겠냐 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에요.
그럼에도 놀이치료사 윤쌤이 초등 3학년 딸아이와 단원평가와 과제에 대해 준비하고 계획하는 이유는요. 앞으로 학교 생활 대한 연습을 한다고 생각해서에요. 학교 시험과 과제는 성실함이 아주 중요하잖아요.
어릴 때부터 성실하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습관과 성취감을 느껴가는 그 과정을 함께 해주고 싶거든요. 연습해서 동그랗고 매끄러운 원을 그리게 된 것처럼, 열심히 했던 모든 노력이 딸아이에게 경험으로 남겠죠.
그렇게 좋은 결과를 얻었던 날들이 딸아이에게 자신감으로 남을 거라 생각해요. 옆에서 함께 원을 그리고 기뻐했던 엄마, 아빠의 모습도 딸아이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