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치료사 윤쌤은 초등 3학년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이맘때면 독감 예방 접종을 해야 해서 지난 주 딸아이와 병원에 찾았어요.
환절기 계절성 질환이 유행이라 병원에는 사람이 많았어요. 와글와글~ 아이들이 책을 보거나 TV 에서 나오는 영상을 보며 각자의 차례를 기다립니다.
딸아이는 주사 맞는 것을 아주 싫어해요. 하기사 초등 3학년, 10살 아이들 중에 주사 맞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사실 많이 보지 못했어요. 거의 없으려나요.
딸아이는 긴장되는 지 엄마 손도 꼭 잡고 바짝 붙어 앉아서는 주사를 안 맞으면 안되는지 물어봅니다. 마음은 약해지지만, 꼭 맞아야 한다고 다시금 이야기해줬어요.
놀이치료는 작은 방에서 아이와 일대일로 이루어지는 수업이 많은 편이라, 저 역시 매년 독감 예방 접종을 거르지 않습니다. 주사를 맞기 싫은 마음은 어른이 되어도 여전하지만 만나는 아이들을 위해서이기도 하고요. 제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딸아이와 저의 차례가 되었어요. 호명되는 소리를 듣고 진료실로 들어갑니다. 딸아이는 잔뜩 긴장한 채 저에게 먼저 맞으라고 양보해주더군요. 이런 건 양보 안 해줘도 되는데 말이죠. 간발의 차이지만 제가 먼저 맞고, 그 다음 딸아이가 맞았어요.
주사바늘이 다녀간 따끔함 위로 뽀로로 동그란 밴드가 붙여졌어요. 오늘 하루는 샤워하시면 안됩니다! 주의사항을 듣고 10분간 병원 로비에 앉아 있었어요.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이고요. 독감 예방 접종 비용은 딸아이는 무료, 저는 유료입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딸아이와 간식을 먹으며 오후를 보냈네요. 예방 주사도 맞았으니 올 겨울은 가족들 모두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겠지요. 벌써부터 최강한파라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듣고 있어서 걱정이거든요. 마음 만은 모두들 따뜻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