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은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아주 바쁩니다. 모든 엄마들이 비슷할 거라 생각해요. 왜냐면 이 시기에 해야 할 일이 아주 많거든요.
가을, 지금 해야 할 일 : 이불 빨래, 이불 바꾸기, 옷장 정리, 신발 정리
엄마가 되기 전에 가을, 지금 해야 할 일은 단연 단풍을 보러 가을 나들이를 떠나거나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 겨울옷을 사야 하는 일이었어요! (그렇다고 지금 그런 것들을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엄마가 되고 보니 더 시급한 일이 있네요.
4계절이 많이 옅어졌다고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봄과 가을의 계절이 짧아졌을 뿐이지 사라지진 않았어요. 그러니 당연히 봄, 가을 옷도 필요합니다.
일교차가 심하니 애들은 이럴 때 감기도 잘 걸려요. 얇은 옷을 여러 겹 챙겨 입혀야 하죠. (두께별 잠바가 필요한 이유)
따뜻한 봄, 무더웠던 여름 옷은 잘 정리해서 깊숙이 넣어두고 지난 가을, 겨울 입었던 옷들을 꺼내봅니다. 세탁이 필요한 아이들은 깨끗이 빨아야 하고요. 애들은 쑥쑥 자라서 작년에 입었던 옷이 안 맞기도 해요. 그러면 예쁘고 멋진 새 옷을 찾아 주문해 줘야죠.
놀이치료사 윤쌤의 딸아이는 이맘때 가을이 오고 건조해지기 시작하면 코피를 곧잘 쏟아요. 날씨가 선선해지고 가을이 오는 듯한다 싶으면 바로 가습기를 풀가동합니다.
날씨가 선선해졌으니 조금 톡톡한 차렵이불과 패드, 베개커버도 갈아줍니다. 전에 쓰던 것은 모두 다 빨래 통으로 갑니다. 우리 집에 있는 침대 2개 모두를 정리했더니 그날 하루 종일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3번씩 돌렸어요. 기계임에도 빨래를 끝내고 토닥여주게 되더군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할 일이 이렇게 많다는걸, 왜 몰랐을까요? 이제 곧 겨울이 오면 더 두꺼운 이불과 옷을 꺼내야 할테니까요. 그냥 "엄마가 옷장 정리했나 보다. 이불 갈았나 보다."로 끝났던 일들이 실제로 해보니 하루가 통째로 사라지는 일이었어요.
깔끔한 성격의 엄마는 집을 늘 예쁘고 아늑하게 깨끗하게 관리했어요.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드라마에 나오는 집 같다"고 할 정도였죠. 드라마에 나오는 집에 있는 일하는 아줌마가 우리집은 없었는데 말이죠.
엄마는 혼자서 어떻게 그 일들을 다 해냈었나 싶어요. 직접 해보니 엄마의 수고로움을 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