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놀이치료사 윤쌤이 남편과 딸아이와 티브이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어요. 딸아이가 갑자기 궁금한 지 질문을 했어요.
"아빠는 엄마의 어디에 매력을 느껴서 결혼했어?" - 초등 3학년 딸
요즘 주변에 결혼하는 사촌 동생도 있고, 하다 보니 초등 3학년 딸아이도 궁금했나 봐요. 연애와 결혼을 궁금해하다니 너무 귀엽네요. 밤 10시쯤이어서 잘 준비를 하던 남편에게 뽀로로 달려가더라고요.
"아빠는 엄마가 예뻐서 결혼했어!" - 남편
다 아는 거짓말이지만 남편은 엄마가 예뻐서 결혼했다고 하더군요. 훗 ㅋㅋ
그런데 딸아이의 반응이...
"엄마, 아빠가 졸려서 이상하게 얘기해!" - 초등 3학년 딸
딸아이의 말에 남편과 제가 정말 빵 터져서 한참 웃었던 것 같아요. 딸아이가 보기에는 말도 안 되는 얘기였나 봐요. 딸아이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남편에게 몇 번이나 물어보았고, 남편이 거듭 같은 대답을 했어요. 그러자 딸아이가 양치를 하며 혼잣말로 "이건 아니지"라고 하더라고요.
딸아이가 보기에는 전혀 그랬을 것 같지 않은 가봐요. 딸아이가 조금 더 크면 알까요? 엄마 아빠에게도 그런 연애 시절이 있었다는걸... 딸아이 덕분에 오늘은 피식피식 웃음이 나네요. 엄마도 아빠도 그렇게 빛나는 예쁘던 시절이 있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