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와 <이상한 동물원>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어요.
청주동물원과 김정호 수의사님은 꽤 유명합니다. 동물원에 대한 인식과 동물의 삶에 대한 관점을 바꾸신 분이지요.
지방의 한 식당 앞마당,
낡고 녹슨 두 칸의 우리 안에는 곰 두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웅담 채취가 합법이던 시절, 농가의 수입원으로 키워지던 생명들은, 법이 바뀌고 세상이 변하자 갈 곳 없는 '짐'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두 마리의 곰은 20년을 우리 안에서 살고 있었어요. 그중 한 마리가 밥도 먹지 않고, 많이 힘들어한다며 식당 주인이 청주동물원으로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래도 이 주인들은 곰들을 잘 먹이고 키운 분들이라고 하네요. 큰 덩치의 곰을 동물원으로 데려오기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동물원에 도착한 곰.
이제 내일이면,
다른 곰 친구들과 합사를 할 수 있습니다.
녹슨 창살의 줄무늬 하늘이 아닌, 가려진 것이 없는 진짜 파아란 하늘을 아래 촉촉하고 보드라운 땅을 밟을 수 있습니다.
딸아이와 두 손을 모아 응원했어요.
그런데, 다음날 아침, 곰은 영원한 휴식을 택했습니다. 단 하루도 기다려줄 수 없었는지 그저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두 눈이 벌겋게 되었음에도, "전혀 슬프지 않다"라고 말하던 담당 수의사님을 보며 딸아이와 저는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어요. 곰도 수의사님도 식당 앞 우리에 홀로 남겨진 형제 곰도 모두 가여웠어요.
"곰아, 잘 가."
인간이 참 미안해,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는 드넓고 푸른 초원에서 친구들과 가족들과 건강하고 행복한 곰생이 되길 기도해.
오늘도 마음을 잇는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잇다 : 마잇 윤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