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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민케이 Apr 05. 2016

15.I remember Sewol accident.

한 일본 동료의 메일

때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

잊고 싶어서가 아니라 기억들이 주는 슬픔, 고통, 그리고 밀려오는 먹먹함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세월호는 그런 기억일지도 모른다.

우리 많은 아이들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희생되어 갔고,

그 시간에 어른들은 자기 이익 챙기기에 바빴고,

정부는 책임지지 않았다.

이건 마치 내가 사는 이 나라가 너무 형편없고 그지같은 나라라고 귀에 대고 소리지르는 느낌.


그렇게 서서히 세월호를 잊고 살았던 것 같다.

바빠서, 나는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

그리고 기억하면 먹먹해지니까.


어제 한 일본 동료의 메일이 왔다.

" I remember Sewol accident. It was about two years ago. Did you find what caused the accident?" - 세월호 사고가 기억나. 2년쯤 전이었지. 어떻게 된 건지 알아낸 건가?

2년전 4월 16일에 기사를 보고 기도하고 있겠다고 걱정하는 메일을 보내줬던 동료였다.

......


나는 뭐라 답장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리고 부끄럽다.


악이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건 오로지 선한 자들의 무관심이다. - 에드먼드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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