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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넥스트 커리어 코치 Jul 02. 2021

회사가기 싫을 때...(feat.5분 명상법)

얼마 전 거의 10년 가까이 보지 못했던 친구의 부고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목요일 오후에 소식을 접했고, 금요일 오전 까만색 옷을 차려 입고 친구가 잠들어 있는 장례식장으로 향했어요. 병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친구의 사진을 보고 울컥했습니다. 평일 점심시간이라 사람은 별로 없었고, 마침 같은 시간에 온 오랫만에 보는 지인들과 함께 친구가 차려준 마지막 식사를 했습니다.


너무 오래간만에 접한 친구의 소식이라 어떤 이유로 세상을 떠난지도 모르고 찾은 장례식장. 장례식장을 찾기 하루 전 친구의 SNS를 보니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가 좀 살만해졌을 때 아프게 되었으나 반드시 나아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더라고요.


알고 보니 대학원까지 본인이 하고 싶었던 공부를 마치고,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 상사의 괴롭힘이 있었더라고요. 버티고 버텼고, 버티는 기간동안 스트레스가 꽤 많았던 것 같아요. 결국 버텨낸 시간을 지나 괴롭히던 직장 상사가 사라져 스트레스의 원인이 제거되었고 일할만한 상황이 되었는데, 그간의 스트레스로 인해 덜컥 아프게 된 것이죠.


그리고 투병을 하던 지난 몇 년간 살기 위해서, 살아 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를 추모하며 글을 씁니다. 친구처럼 엄청난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으로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말이죠.


그만둬야겠다. 회사 가기 시러

마지막 회사를 떠나오기 전, 이 마음이 들었던 때로 돌아가봅니다. 견딜만할 때는 그래도 하는 일이 조금이나마 재미 있었습니다. 하지만 1%의 즐거움조차 남아 있지 않고, 온통 암흑뿐이던 그 때에 결국 퇴사 통보를 하고 나와 버렸죠.

갑자기 출근하기 싫어졌다

어느 출근길이었습니다. 빌딩숲 사이로 하늘을 보며 회사 사무실이란 조그마한 공간에 갇혀 있는 내 모습이 마치 하늘을 훨훨 날아야하는 자유의 운명을 뒤로한채 새장에 갇혀 살고 있는 새처럼 느껴졌죠. 이렇게 갑갑한 느낌이 들 때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소크라테스는 말했죠.


너 자신을 알라

모든 문제의 시작은 '나'로부터 비롯됩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모든 문제의 해결 방법 역시 '나'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죠.


1. 나를 돌아봐야 할 때

여성리더십&커리어전문가 재키 유재경 작가는 <서른다섯, 출근하기 싫어졌습니다>에서 출근하기 싫어지는 마음이 드는 때는 그만두는 때가 아니라 바로 '위로 올라가야할 때'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 중에는 '나의 컨디션, 심신의 상태'보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더 초점을 두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관계를 중요시하는 것'을 유재경 작가는 '발전을 가로막는 습관'이라고 했는데요. 이런 습관을 가진 분들의 마음 속에는 '내가 이 일을 하지 않게 되면 회사가 안 돌아간다, 업무가 마비된다'라는 생각 그리고 이 생각 이면의 더 깊숙한 곳에는 '사람들이 내게 하고 있는 기대를 저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있지요.


원인 모를 답답한 마음이 느껴진다면,

과거와 현재의 나를 비교해 보세요. 그저 주어지는 일만 열심히 하면 되던 때에서 내가 새로운 신입사원에게 지시를 해야하는 상황에 있지는 않은지 말이죠. 만약 회사에서 요구하고 있는 역할이 달라져 있는데 그 역할이 부담스럽고 해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일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바꿔볼 때입니다. 인정받지 못해 억울하고 회사 내에서 주어진 역할을 발판삼아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성장에 필요하지만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런 자신의 상황을 자각했다면 유재경 작가는 일뿐만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 역시 바꾸어보는 것을 권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큰 문제는 없지만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든다면 '잠시 멈추고' 나와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을 바라보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합니다.


2.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면

일에 대한 욕심, 성장에 대한 욕구 등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고 회사에 좀 더 있어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결정했다면, 이는 유재경 작가의 말처럼 '양에서 질로' 진정한 전문가의 길로 도약할 때입니다. 지금까지는 회사에서 언제나 다른 누군가로 대체될 수 있는 '소모품 같은 존재'였다면 이제 '회사를 박차고 나가도 내 밥벌이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할 때인 것이죠.


<서른다섯, 출근하기 싫어졌습니다>의 유재경 작가는 '일을 대하는 태도'가 남다른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를 이해하고, 상황을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하여 전체를 조망할 줄 아는 역량을 가졌다고 전합니다. 이제는 자기 자리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사람들의 인정에 연연하지 말고 퇴사 후에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회사를 똑똑하게 이용하라고 말이죠.

예전에 모 공사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3개월의 계약기간이 끝나갈 무렵에 공사 인사팀에서 전화가 왔죠. 임원 비서직에 자리가 비었는데 혹시 일해볼 생각이 있냐고 하더군요. 사실 제 성격에 정말 안 어울리는 직무이긴 하지만 공사에서 일을 더해볼 수 있겠다는 판단에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이래저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임원이었기에 그나마 비서 일을 한 번도 안 해 본 분은 임원의 말도 안 되는 다양한 업무 지시를 다 감내하며 1년을 넘게 보필했지만 이후에 들어온 비서과 출신의 전문 비서들은 3개월도 못 버티고 다 나가 버렸고 하더라고요. 당시 임원분이 첫 대면에서 비서를 왜 해보기로 했냐는 말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나중에 사업할건데, 사업할 때 도움이 될까 싶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말이죠. 죽도록 하기 싫은 일도 언젠가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될 때에 도움이 된다면, '돈 받으면서 연습하는 건데 얼마나 좋아?' 이렇게 생각의 전환을 해 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죽도록 힘든 상태가 아니어야 이런 마음의 전환도 가능하지 않겠지만요.


3. 나의 심신을 갉아 먹는 누군가가 있다면.

가스라이팅이라고 하죠. 처음에는 내게 하는 말에 영향을 덜 받지만, 꾸준히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히는 누군가'의 말 한 마디로 인해 내 자존감은 점점 낮아지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바닥으로 떨어지고, 이제는 나를 괴롭히던 누군가가 아닌 그가 했던 말들로 세뇌되어 버려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상황이 오기도 합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괴롭히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상황까지 왔고,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마음마저 들 때라면 정말 나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마음을 굳게 먹고 지금 나를 둘러싼 모든 상황과 '안녕'을 고해야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상황까지 왔을 때 '실제로 그만두는 것'조차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고 하죠. 회사와 월급이라는 마약 앞에 모든 스트레스를 감내하며 다니는 게 후에는 도움이 될수도 있지만, 스스로 견뎌낼 수 없고 심신을 피폐하게 만들 정도라면 '휴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내 인생에 빨간 불이 들어온 것이죠. 견뎌내기 전에 역시 '잠시 멈춤'을 해야할 때입니다.

2009년, 푸르덴셜 생명에서 5년차 라이프 플래너로 영업을 하던 때였습니다. 사람을 만나야 일이 되고, 성과를 만들고 급여도 만들어지는데 사람 만나기가 너무 싫었어요.


사람 만나기 싫다 → 실적이 저조하다 → 월급이 안 나오니 카드값만 쌓인다 → 일을 못하겠다 → 사람만나기가 죽도록 싫다 → 근데 나가서 뭐하고 먹고 살지? → 일단 버텨보자


이 쳇바퀴 속에 있다가 결국 심리상담소까지 갔습니다. 심리 상담을 6개월 정도 받았을까요. 끊임없이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자책하던 제게 회사에서 잘리는 상황이 도래했고, 결국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를 괴롭히던 모든 상황이 종결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심리상담을 받을 필요가 없어졌죠.


지금 생각해보면, 회사에서 나를 잘라주지 않았다면, 계속 '이 회사에서 나가도 할 일이 없어.'라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버텼을 겁니다. 매달 카드값이 마이너스인 상황을 감내하면서 말이죠.


4. 현실 자각 타임, '자각하기' 연습, 하루 5분 명상 추천

다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친구의 마음으로 돌아와 봅니다. 장례식장에서 친구가 그간 겪은 일들을 들으며 생각했어요.


무엇이 도대체 그 힘든 상황에서도 친구를 버티게 만들었을까? 
조금 더 일찍 나왔더라면, 지금도 건강하게 지내고 있지 않을까? 
같은 상황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사실 친구를 보며 느낀 점은 우리에게 가장, 그리고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나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자각'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이라면 스트레스를 자각하고 스트레스를 만들어내는 상황을 멈추는 것이죠. 스트레스 상황에도 단계가 있을 거에요. 되도록이면 스트레스 초기 상황에 현실을 자각하고, 빠르게 판단하는 편이 좋겠죠. 골골 100년이란 말이 있어요. 작은 병으로 자주 아픈 사람들이 오히려 오래 산다는 말을 우스개소리처럼 하는 말인데요. 자주 아파본 사람들은 조금만 아파도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을 찾습니다. 골골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자신의 상태에 민감해 작은 통증도 잘 알아차려 병이 심각해지기 전에 원인을 발견해 치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마음 그리고 몸의 상태에도 민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민감해지긴 어려운 것 같아요. 평소 매일 조금씩이라도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다 보는 연습을 해 보면 어떨까요.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 상태에 민감해지는 연습을 하는데 명상만큼 좋은 수단은 없는 것 같아요.

어떤 활동을 하든 자신의 내면보다는 외부의 어떤 것에 집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밥을 먹고, 수다를 떨고, 스마트폰을 계속 보고 있거나, 다른 취미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들 말이죠. 그런 것들에 집중해 신경을 쓰다보면, 정작 '나라는 존재'는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5분 명상하는 법으로 이 글을 마칠게요.^^ 숫자세기 명상입니다. 저도 평소에 자주 하는 명상법인데요. 간단하면서도 매우 도움이 된답니다. (명상법 출처 : 윤주영 명상요가 임산부요가)


1) 눈을 감습니다.
2) 고개를 좌우로 가볍게 '도리도리' 흔들어주면서 숫자를 셉니다.
3) 고개를 왼쪽으로 돌릴 때 '하나', 오른쪽으로 돌릴 때 '둘' 목의 움직임에 집중하면서 숫자를 세어보세요.
4) 처음에는 30까지만 세 볼까요?
5) 단, 숫자를 셀 때는 10개씩 10번으로 끊어서 세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 둘 셋넷~ 둘둘 셋넷~ 셋둘셋넷 이런 식으로 말이죠)
6) 익숙해진다면, 점점 숫자를 늘려보세요.
7) 100까지 셀 수 있게 되었다면, 매일 100까지 세는 것을 하루 세 번만 해 보시길! :)

물론 처음에는 집중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해 보다보면, 하루에 30초 혹은 1분 남짓한 이 시간이 굉장히 소중하고 감사한 순간이 될 거에요! :)


명상법을 실천해 보고, 변화가 있었다면, 댓글로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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