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저는 세 가지 직업을 가지고 싶어요.”
같이 일하는 20대 인턴이 말했다.
어쩌다 보니 나는 세 개의 명함을 가지고 있다. 지금 하는 일은 세 가지다.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명상요가 수업을 한다. 수목금 3일은 홍보 컨설팅 및 마케팅 회사로 출근한다. 그리고 짝꿍과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스토어 대표이기도 하다.
첫 직장에서 5년, 내 생에 한 직장에서 가장 오래 일한 기간이다. 첫 직장을 나온 후에는 아르바이트, 단기 계약직 등으로 많은 회사를 전전했다. 회사 사정으로 일찍 그만둔 곳도 많다.
그러다 2017년 난생처음으로 정규직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3년간 일 했고, 어려운 시기가 찾아오면서 새로운 일을 하겠다고 다짐하며 시작한 것이 온라인 스토어였다. 2020년 9월에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온라인 가게에 판매할 상품들을 진열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3주 후에 바로 첫 주문이 들어왔다.
명상요가는 우울증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나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주었다. 나 역시 누군가의 변화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원장님의 배려로 2020년 12월부터 명상요가 수업도 시작했다.
스토어와 명상요가를 하면서 마음의 부딪힘이 찾아왔다.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더 힘들어질 거란 느낌이 들었다. 마침 그때 선배로부터 회사에 다시 다닐 생각이 없냐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홍보회사 대표님은 주 3일 근무를 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