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도를 했고, 또 많은 실패를 했다. 삽십대까지는 실패가 전혀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40대에 접어드니 ’실패하면 다시 또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히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스콧애덤스는 그의 책 <더 시스템>에서 ‘인간이 실패를 통해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또한 많은 이야기 속 주인공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모험을 떠나지만 모험의 과정에서 반드시 장애물을 만나게 된다. 그때 만나게 되는 장애물 중 하나가 바로 ’실패‘다. 대개 작가들은 주인공의 실패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낸다.
해리는 볼드모트가 조종하는 환상에 속아 시리우스를 구하기 위해 떠났지만 결국 그를 잃게 된다. 이 사건은 ‘직감과 분노에 휘둘린 판단의 대가’였다. 하지만 이 실패를 통해 진짜 ‘분별력’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이때부터 해리는 덤블도어의 지도만 무조건적으로 따르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인물로 성장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가능태(potentiality)의 존재“라고 했다. 즉, 완성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실패는 필연적이라는 말이다. 또한 몽테뉴는 ”나는 내 무지의 박물관을 세운다“고 얘기했다. 이는 실패를 감추지 않고 관찰할 때, 인간은 자신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한 번쯤, 아니 실패할 때마다 우리의 실패를 외면하지 않고 진지하게 그리고 깊이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오늘은 지난 내 인생의 실패를 직시해보려 한다.
# 대기업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던 이유
대학교 마지막 학기에 나는 여느 졸업예정자들처럼 대기업 공채에 맞추어 원서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기업에는 최소한의 합격 조건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졸업 학점’이었다. 많은 기업들이 ‘졸업 학점 3.5’ 이상이어야만 했다.
대학에 입학할 때 나는 하나의 목표를 세웠다. ‘가능한 아는 사람을 많이 만든다’ 이 목표는 다양한 활동들로 이어졌다. 그런데 내가 놓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었다. 학과 공부에 소홀했던 것이다. 수업은 대충 들었고, 시험은 늘 벼락치기였다. 당연히 점수가 잘 나올 리가 없었다.
그래서 한 번의 휴학도 없이 한 번에 졸업한 내 학점은 3.45 정도였다. 3.5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였다. 하지만 나는 이 사실을 너무나 늦게 깨닫고 말았다.
대학생 때 나의 본질은 ‘학생’이었으며 그때의 가장 중요한 본분은 ‘공부’였다. 다른 활동들을 하기 이전에 공부를 최우선적으로 열심히 해서 학점을 어느 정도 만들어 놓았어야 했다.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