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꼬마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작은 발걸음, 나를 만나다 - 산 마르틴 델 카미노
안녕하세요 :0)
음악과 여행을 사랑하는 김꼬마입니다.
오늘은 여행 23일 차입니다. 레온을 떠나 산 마르틴 델 카미노라는 마을로 갑니다.
레온에서의 추억은 아쉽게 뒤로 한 채...
역시 큰 도시의 편안함은 달콤합니다.
하지만 목적지가 있으니, 또 떠나야겠죠? =+=
레온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계속 걸어갑니다.
부르고스 때와 마찬가지로, 대도시에서는 순례길 이정표가 친절하지 않기에,
핸드폰 지도 어플을 열심히 키고 걸었습니다. 순례길 이정표가 나올 때까지!!
가다가, 카페가 보여서 들렀습니다. 이제는 국룰이 되어 버린 아침에 카페 콘 레체!~!
레온에서 많이 쉬어서, 컨디션도 그렇게 나쁘지 않고, 감기도 많이 호전되어서
여유를 많이 부려 봅니다. 쉼표 이후 마침표를 달려 나가니, 날씨도 너무 좋습니다.
또 가다가 아침 겸 점심을 먹습니다.
예전보다 힘든 게 아닌데, 이제는 적응이 되었는지, 나태해진 거 같습니다.
가다가 커다란 개신교 교회가 있어서 찍어봅니다. 도로도 찍어보고요.
하늘 맛집입니다. 300km 정도 남았습니다. 오늘 목적지에 도착하면 300km는 깨지게 됩니다.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설렙니다. 800km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300km 라니...
지나고 나서, 이렇게 쓰고 있는 저 자신도 목적지에 다가온다는 것이 많이 아쉬워지고 있습니다.
참 아이러니 하죠 =+=
길을 가다가 가우디 건축 같은 건물 외벽이 있었습니다.
길은 그렇게 어렵지 않고, 평지에 연속이지만, 작은 마을들이 연속적으로 보이고,
다른 풍경들이 펼쳐져서 재미있었습니다.
가다 보니, 새로운 순례자들에게 제쳐집니다. @.@
먼저 가세요..=+=
나중에 제가 저 그룹에 합류하게 되어, 아주 좋은 인연이 됩니다.
세상 일처럼 지나가다가, 나중에 인연이 되는 거처럼요.
이제 오늘의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했습니다.
298km가 되었습니다. 2km 밖에 줄지 않았네요. @.@
한 2시간은 걸은 거 같은데 말이죠... =+=
오랜만에 반사경을 만나 사진도 한번 찍어보고, 지나가던 동네 고양이도 한 번 찍어봅니다.
오늘의 목적지 가는데, 마지막 평지가 정말 길고, 힘들었습니다. =+=
그래도 늦지 않은 시간에, 한 16시에서 17시 즈음되었습니다.
빨래도 하고, 원래 가려던 숙소는 이 날 휴무일이었기에(휴무요정입니다 =+=) 다른 곳을 갔는데,
가격은 조금 나갔지만, 시설이 좋기도 하고, 이 마을에 이 숙소만 영업을 했기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원래 가려던 숙소는 삼겹살을 팔아서 궁금해서 먹고 싶었는데...@.@
여기 숙소도 조리를 할 수 없어서, 사 먹었습니다. 호박수프, 닭다리, 케이크, 그리고 맥주!!
와인 마실 걸 그랬습니다. 맥주가 더 비싼 거 같아서....
와인보다 맥주가 항상 가게에서 가격이 더 나가더라고요.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갑니다.
글에서는 쓰지 못했지만, 이 날 걸으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추월을 당했다는 의미도 됩니다. =+=;;;;)
좋은 한국 분들도 만나게 되고, 또 내일 여정부터 함께 하는 분들도 생기게 되고,
한국에서도 다시 만날 사람들도 생기게 되고, 마지막으로 다시 본 프랑스 아저씨도 생각이 납니다.
한국분들이야 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지만, 외국 사람들은 사실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이나 다름없습니다.
헤어짐은 언제나 아쉽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잠에 들어갑니다.
그럼 Ci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