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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슬아 Dec 21. 2023

우리는 스스로를 선택할 수 없다

사랑의 약자는 없다.

나는  헤어짐이 오면 그렇게 못해줘서 아쉬운 것이 많았다. 나는 슬펐기에 아쉬움 없이 사랑하고 싶었다. 그리고 늘 안전한 사람이고 싶다. 불안감을 주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늘 나의 감정을 명백히 밝히었다. 늘 상대에게 패를 보여주는 나니까.  꽤 긍정적인 감정이 늘 앞섰다. 나는 타고난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에 대해서 애달픈 것이 있다고나 할까. 그냥 엄마품처럼 감싸주고 위해주고 받아주면 우리가 눈물로 친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는 것도 같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사람을 가리는 편이 아니다. 음식도 그러하다. 하지만, 수더분한 나는 늘 상대방의 편식을 당한다. 마상이 그럴 때 온다.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을 수 있다는 각자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이유도 모른 채 상대방에게서 멀어질 때면 쓰라리기도 한다. 열린 마음의 나는 당신을 팔로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나 당신이 내 곁을 떠났어도 화해할 준비가 되어있다. 물론, 나 또한 사과할 것이 있으리라. 완벽한 사람은 없다. 오해가 있지는 않을까. 나는 웅크리고 미워할 시간에 내가 먼저라도 사과하고 웃는 편이 훨씬 좋았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사랑의 약자이다. 당신에게 약자가 될 만큼 심장이 강하다. 그만큼 사랑받았다. 부모님께 귀한 사랑을 받았기에 열린 마음의 소유자가 된 것은 아닐까. 물론, 나도 보통의 가정처럼 매질을 하시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우리 부모님이 표현하지는 않지만, 깊은 책임감을 가지신 것을 느낀다.  그것이 말론 다 못할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 그 깊은 책임감과 사랑으로 부모님이 나를 키웠으니 내가 세상을 못 믿을 이유가 있겠는가. 밝은 내가 부담스럽다면, 당신이 그립겠지만 심심한 안부를 전한다. 어쩌겠는가. 당신이 좋은 나란 걸. 그래서 당신이 나를 떠나더라도 당당하게 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다 당당해야 되지 않겠는가. 사실 그렇게 후회 없이 사랑하는 내가 과연 사랑의 약자일까. 강자일까.  나는 왜 늘 짝사랑인가하는 고민도 해보았지만, 어쩔 수 없는 나이지 않은가. 우리는 스스로를 선택할 수 없다. 나고자란 환경과 사건들은 나를 만들어간다. 내가 나를 이렇게 만들어가는 데에 일조도 하지만, 운명적인 부분도 없지 않다. 그래서 나는 이런 나를 이해한다. 조금 모자란 모양일 때에도. 당신도 당신의 성격적인 부분의 결함을 보더라도 개인의 부족함 아니라 운명적인 부분이 크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스스로를 언제나 이해하길 바란다. 이런 나의 사랑예찬은 양극성 장애의 망상  속에서도 계속 되었는데, 이쯤에서 '로또'사건을 말해야겠다.  명상 중 전생을 보는 등의 망상인지 모를 체험에 휩싸여 있을 그때에 발생한 조그마한 사건이다. 10만 원 치 같은 번호의 로또를 산 것이다. 로또 가게 사장님이 이런 사람은 처음이라며 하하하 웃으셨다. 그 당시 로또 꿈을 꾸었는데, 그것이 당첨될 거라는 작은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사랑하는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기로 연락을 돌렸더랬다.  당첨될지도 모른다며... 하하하하하. 내 지인들과 함께 부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리고 당첨금을 모두 다 함께 찾으러 간다는 재밌는 망상을 1주일간 하였다. 그리고 꽝! 그러고 나서 나는 왜 내가 그런 망상을 한 것인지 지인들에게 꽤나 부끄러웠다. 하지만, 어떤가. 돈 10만 원에 내 마음을 확인한 지인들은 10만 원 이상의 내 예쁜 마음을 알았을 것이다. 로또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여럿 있다면, 성공한 인생 아닌가. 하지만, 이젠 평생 로또는 안녕이다. 아까운 내 10만 원이여... 안녕, 내 귀여운 망상들! 사랑스러운 아픔이여. 그래도 사랑하면 행복하다.


나를 위한 꿀팁

TIP 사랑하고 있나요? 사랑하면 건강에 좋습니다. 사랑하세요. 일단 자기 자신부터. 그것이 추상적이라면 자기를 가장 닮아있는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해 보셔요. 그럼 당신이 보일 거에요. 그리고 당신을 알아가세요. 그것이 유일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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