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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슬아 Dec 21. 2023

잃어버렸던 학창 시절의 꿈

당신의 10대의 꿈은 무엇인가요?

앞에서 말하였듯이 나는 명상 안내자라는 직업을 갖기를 원한 건 처음부터는 아니었지만, 명상을 배우며 9년 정도를 공부해 온 덕에 그러한 직업을 갖고자 계획하고 있었다. 그것은 나의 밥줄이 될 운명이었기에 참으로 중요한 발걸음이었다. 그래서 진리 수행뿐만 아니라 삶의 성찰을 통해 나를 다시 새로이 보는 것이 나에게 소명과 같이 다가오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생과 같은 이미지들을 보았다. 하지만 그것을 나는 망상이라고 진단받으면서부터는 망연자실하여 상상에 일부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명상 안내자라는 직업을 눈물로 보내주어야 하는 줄 알았다. 9년간 수행 덕에 일상에 감사하는 건강한 마음의 소유자였던 내가 갑자기 망상자라니! 그 소식이 나를 무너뜨리고 있었다. 몇 개월 우울감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평생의 직업에서 갑자기 다시금 무로 돌아간 것이 앞길이 막막한 것이었다.

그러다 병이라는 것이 사고처럼 순식간에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서 수행 외의 삶의 평범함에 눈을 뜨니 오히려 축복이다 싶어졌다.  일순간 지나면, 또 눈물이 흐르는 법. 범사에 감사하며 지낼 수 있었던 9년간의 수행이 말짱 도루묵이 된 것이 아니라, 그간 감사했던 날들도 정답이고 또 다시 눈물은 흐를 수 있는 것 또한 정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앞으로 힘든 일은 없을 거라 단정 지었던 것 같다. 그러나 괴로움은 늘  있는 법이다. 평범해지고난 일상 속에서 다시 나는 명상 안내자라는 직업을 당연히 다시 선택할 수도 있다는 가벼운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마음이 가벼워지니 어린 시절 꿈도 생각났다. 학창 시절 꿈이 있었는데, 그것은 패션 디자이너연예인이었다. 표현하기를 좋아하던 나는 연예인이라기엔 부담스럽지만, 뜨문뜨문 사람들과 소통하며 내 이야기를 노래나 글 그리고 그림 등으로 전하며 사람들과 접촉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패션 디자인 전공으로 패션 md를 해보기도 하고 나만의 가게도 했었기에 패션 디자이너라는 그 꿈은 반쯤은 이룬 것 같다. 스스로 위해 옷 한 벌 지을 수 있으니까 된 것 아닌가. 그리고 다른 나의 꿈. 연예인. 연예인이라기에는 예술가가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예술가란 자기의 예술도 중요하지만, 결국 하나의 수단으로 삶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나는 옷 가게를 할 때 한켠에 작은 전시를 시도했었는데 옷을 파는 것보다는 그것에 열의를 띄었다. 예술을 통한 삶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면서 재밌는 말동무가 필요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는 그래서  이렇게 글쓰기를 통해 나를 복기하며 회복하고자 한다. 우선 내가 나의 말동무가 되어보는 것이다.



글을 쓰는 나는 예술이 된다.  예술가란 무릇 삶의 애환들이 오히려 보석이 되는 직업이 아닌가. 명상 안내자로의 정신적인 병도 끝내 치유한다면 큰 이력이 될 수도 있다지만, 예술인으로서의 정신적인 병은 오히려 흔하기도 하다. 고통에 대한 물음이 커지면서 더욱 깊어진 나의 예술세계. 고마운 나의 양극성 장애. 나의 고통은 나의 지도가 된다.



나를 위한 질문

Q 10대 시절 꿈은 무엇이었나요? 잃어버렸던 어린 시절 꿈은 무엇입니까? 거창한 꿈이 아니더라도 작은 소망과 아쉬움들을 한켠에 적어봅니다. 당신의 어린 시절을 치유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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