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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슬아 Dec 21. 2023

일단 나부터 행복하자

행복하세요~보다는 훨씬 더 큰 웃음을 주더라고요. 그 사람이 행복한 게요

일단 나부터 행복하자. 이게 요즘 내 신조. 아버지가 항상 말씀하시던 18번이 있다. "행복하거라!"  물론, 아버지가 처음부터 이 말을 한 것은 아니셨고, 아버지도 인생의 고락을 경험하시고서 얻은 철학을 바탕으로 한 말이셨다. 그런데 나는 그 말이 때론 마음에 들지 않는다. 특히 부모님이 그러하지 않은가. 행복하라고 당신들은 말씀하시면서 삶의 갈증들을 삼킨 채 우리 먼저 돌보시는 것 등 말이다. 숭고하시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당신들의 행복한 얼굴도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이상적으로 우리가 부모에게 가장 듣고픈 말은 이것일 것이다. "널 키우면서 행복했어."라는. 나는 그 말을 들으면 눈물도 날 것 같지만 이미 다 큰 내가 그 말을 바라지는 않는다. 자식이 없지만, 생긴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긴 하다. 다만 이미 행복하신 얼굴로 "행복하거라"를 외치시길 바란다. 아니, 그것보단 "행복하단다"라는 말을 더 듣고 싶은지도 모른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드라마 속 대사에서 친구에게 아들의 행복부터 바라지 말라는 뜻으로 "너부터 좀 행복해라! 제발!"이라고 단정 지어 시원하게 말한다. 내 속이 후련한 건 뭐일까. 나도 그 말이 배고팠 던 것이다. 그래. 우리가 진짜 행복할 때 다른 이들이 배 아플까? 아니다. 행복은 전파력이 있다. 행복이란 건 다름 아닌 함께하는 이와의 동조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그렇게 나부터 행복하려 한다. 당신을 사랑하는 내 가장 현명한 방법은 내가 늘 건강한 마음상태로 열려있는 것이다. 내가 행복한 것이 당신에 행복에 아마 1퍼센트라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고자 한다. 나부터. 일단 나부터 챙기자. 내가 이 우주에 유일한 자식이다. 무자식 상팔자라는데 무자식이 어디 있나. 다들 자기 자신이라는 자식하나쯤은 있지 않나. 그렇게 자기를 챙기는 것이 어렵다. 그렇기에 행복은 파랑새처럼 멀리 있는 것도 같지만, 지금 숨 - 한번 쉬는 이 시간이 온전히 내 것이라 여기며 한번 쾌적하게 쉬어보라. 흐읍- 솨아-파도처럼 울렁이는 내 숨이 느껴질 때  태동하는 내 새로운 힘이 느껴진다. 살아있다는 느낌.

그래. 나 여기 살아있다. 모두 다 기대어 숨 쉴 구멍 하나 있지 않은가. 자기 자신이라는. 언제고 떠나지 않을 나 자신. 그렇게 나 자신의 행복을 외치며 나는 오늘도 여기에서 숨 쉬고 있다.



나를 위한 질문

Q 어떨 때 가장 행복한가요? 당신의 웃는 모습을 본 게 언제인가요? 얼마나 당신이 귀한지 말하려면, 이 책으로도 부족할 테니 어서 당신의 행복을 위해 사세요. 당신의 행복은 당신이 압니다. 행복에 대한 리스트를 채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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