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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슬아 Dec 23. 2023

삶은 객관식이 아니라 주관식이다.

누군가에겐 오답일지라도 당신이 정답이에요.

나는 꽤나 진지한 사람이다. 물론 장난기는  있지만 말이다. 언젠가 친구가 나의 사고과정을 듣고"참 너는 복잡하다"고 한 일이 있었다. 나는 내가 복잡한가 하고 생각을 해보며, 복잡하다는 것이 마냥 나쁜 것은 아니지만, 어조로 볼 때 비평이어서 조금 난감해하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 너는 그리 단순하냐"라고 물으며 웃음을 지어 보이고 싶었지만, 오해가 생길까 하여 빙그시 머리만 끄적이다 온 날이었다. 집에 돌아와 생각하니 내가 문제인 것으로 보던 친구의 생각이 무조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하거나 복잡하지 않거나 한 것은 각자 자기 기준 아닌가. 누군들에게는 내가 참 단순하다고 그려질 것이다. 물론, 친구끼리 어떤 말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어조에 존중은 담겨야 한다. 자신보다 복잡하다고 느끼더라도 그것이 정답이 아닌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나는 정답만을 외치는 사회에서 나는 오답 같은 토론을 환영한다. 우리가 정답을 바라는 것도 객관식 문제를 풀면서 시작된 오해인 것 같다. 우리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아주 핵심적인 문제를 나타낸다. 삶이 객관식이 아니지 않은가. 모든 문제는 자신이 자신의 철학으로 이끌어내는 주관식이기에 앞으로 시험뿐만 아니라 모든 교과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토론이 진행되었으면 한다. 자신의 철학을 믿고 나누어보면 사회적 다양성도 인정되면서 사회도 풍요로워질 것이다. 당연히 덜 폭력적일 것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단순한 내 친구도 나의 복잡성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은 소심한 나의 복수가 아니다. 적어도 나는 그 친구의 개성을 가지고 나라는 개인의 기준으로 지적한 바 없기에 이런 말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내가 조금 복잡하기도 하겠다. 철학적인 논평을 많이 해본 게 아니라서 단순화하는 작업이 좀 더딜지 모르겠다. 나는 그래서 말동무를 구한다. 이러한 책을 통해서 나를 열어두면, 분명 좋은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심각함은 덜고자 한다. 나에게 때로 복잡하다고 말하더라도 "나 복잡하지? 그래도 괜찮겠니~?" 라며  웃고 싶기도 하다. 아니면 아예 나보다 더 복잡 미묘한 사고 패턴을 가진 사람에게 나의 사고를 더 확장하는 대화를 하고 싶기도 하고. 정답을 바라고 있을 때 더욱 편협해지는 우리들이 주관식 토론을 하고 자라나서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냥 다양한 사람 만나서 서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새로운 나를 만나는 과정 아닌가. 새로운 나라는 게 따로 있나? 인구수만큼 새로운 내가 있을 것이다. 당신을 만난 나. 어떨까?




나를 위한 꿀팁

TIP 어떤 사람이 성급하게 내린 나에 대한 평가에 기분이 나쁜 적이 있을 거에요. 그런 순간 속상하더라도 그 사람의  기준임을 알아차리세요. 그리고 나의 기준으로 말도 해보세요.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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