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은 내 전문

'더 사랑할 걸' 후회는 없다.

내 마음을 당신이 돋보기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이 글은 그런 마음을 담아 미리 써보는 우정편지. 나는 언제나 마음의 한 켠에다 누군가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 둔 사람 같다. 언제나 들뜬 마음으로 그 사람이 누구더라도 그 사람을 위한 마음을 마련했으니까. 그러다 보니, 늘 짝사랑하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열린 마음만큼 거절이 쉽지 않았던 나라는 사람은 너무나 나에겐 사랑스럽지만, 상처 입기도 한다. 왜냐? 언제나 내가 더 사랑해서. 그런 내 마음을 알까. 심장의 온도를 서로 느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런 내 마음을 열어젖혀 보여드리고 싶을 만큼 늘 그 사람이 누구라도 사랑했었다. 사람을 가리지 않는 편이라는 소리를 꽤 듣는다. 피로감이 있다면, 피로를 풀면 될 일. 그 사람에게 솔직하게 몸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하면 될 일. 이라고 생각하여서 그런지 만남에 있어서 뭔가 꺼리어지지 않도록  투명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 내가 다른 각도에서 보면은 꽤 단순하고 이기적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책은 홍슬아 사용 설명서. 나는 어떤 이가 보기에는 눈치가 없을 수 있다. 은근한 말 돌리기를 눈치채지 못하는 것은 내가 그러하지 않기 때문인데, 내가 나의 상태를 단순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편이라 그러하다. 하지만, 표현에 있어 서운함이 서로에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자유분방한 나는 상대의 자유분방함을 권장하는 편이다. 내가 자유분방하다는 생각을 사실은 하지 못했었는데 살다 보니 꽤 내가 틀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사실 누구에게나 객관적인 평가란 없기 때문에 자기 객관화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나에 대해 말은 해야 하니까 단어를 골라보자면, 내가 보는 나는 꽤 '순진한' 사람이다.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일까. 그것이 신기해 보였는지 꽤 특이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곤 했는데, 그것의 이유는 항상 사람에게 마음이 열려있다는 후기였다. 그래서 나를 돌아보니 그만큼 사람이 싫을 일이 없기도 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 친구가 속상한 일이 생겨 통화가 길어지면 참 곤란할 것이다. 조금 더 시간을 내어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기에는 힘이 들고 그것을 상대에게 표현을 서툴게 한다면 상대가 서운해지는 순간에 그럴 때 어렵지만, 나는 거절을 하는 편이다. 그래서 어쩌면 누군가는 나에게 서운하리라. 그래서 나는 사람이 더 사랑스러운 걸까.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준 상대가 고맙다. 그리고 마음에 티끌이 없다.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나도 거절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못내 서운해서 다른 마음을 품고 싶지 않기에 상대에게 되도록 투명하려고 한다. 그것이 내 사랑방식. 그러다 보니 상대에게 내 패를 다 보인 셈이다. 늘 짝사랑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떤 속내가 없으니까. 우리는 한편,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것 같은 상대에게 호감과 정성을 쏟기도 하는데 그런 면에 해당사항은 없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상대방들도 나에게 솔직한 편이다. 거절이 쉬운 내 친구들은 그런 내가 편안한 사람이라서 그러하다고 한다. 그것이 나의 짝사랑 전략. 티끌이 없으면 미움도 없다. 난 당신에게 오해받기도 한다. 자기 마음대로 산다고. 하지만, 조금만 더 살펴보면 나는 꽤 당신의 자유분방함에도 관대한 사람이다. 그러니 나도 짝사랑받고 싶다. 당신도 나에게 순수하게 속내 없이 패를 내보여주기를 바란다.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 당신도 나를 꽤 사랑한다는 것을.

나를 위한 꿀팁

Tip 사랑을 위해 거절을 해봅시다. 당신을 위하여. 좀 더 상냥한 말투라면 좋겠지만은. 당신과 당신의 친구들이 서로 서운하지 않게 사랑하려면 거절은 필수입니다. 오늘부터 당신은 거절할 줄 아는 쿨가이 혹은 쿨녀입니다.  친절하게 거절하여 봅시다! 그러면 있는 그대로 사랑받는 당신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