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아웃풋 Day 09.

궁극의 아웃풋 메커니즘

by 쾌락칸트

아웃풋 메커니즘은 간단하게 두 가지로 나뉜다.

매일 일정하게 천천히 하기 vs 한 번에 초집중하기 몰아서 빠르게 하기


학생의 신분을 벗어난 15년 동안 나는 후자의 모드로 살았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사업을 하면서도 나는 한 번에 몰아서 일을 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웬만한 외부 압력이 아니고서는 항상 그랬다. 그 누구도 제어하지 않으니 급한 성질 머리의 본성이 제대로 발현되었다. 매일 계속 천천히 하는 방식은 나랑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매일 천천히는 노잼이고 나는 화끈한 게 좋았다. 이 방식으로 나는 상당히 좋은 결과물을 냈다. 하지만 지속되지 않았다. 회사의 프로젝트만 끝나면 이직을 했다. 진짜 숨 쉬듯이 회사를 바꿨다. 사업 역시 시작은 화려하고 속도감은 있었으나 이것 역시 지속되지 못했다.


결국 나는 15년 만에 바닥을 쳤다.


나는 칩거에 들어갔다. 바닥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정신부터 차리는 일이다. 왜 이렇게 최악의 상황이 되었는지 알아야 했다. 매일 새벽 셀프 자아 탐구를 하며 루틴을 심플하게 돌렸다. 매일 성질 머리를 누르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어느 날 알게 되었다. 나의 최대 약점이 '조급함'이었던 것을. 이후 조급함을 완화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그것을 생활에 적용하려고 했었다.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행동이 안되더라도 매일 생각이라도 했다. 순간순간 급한 성질 머리가 올라왔다. 그냥 다 휩쓸어 버리고 다시 화끈하게 시작하자고 조급함은 매 순간 나를 유혹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눌렀다. 삶의 질서부터 찾아야 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또 망하고 싶지는 않았다. 조급함은 또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네가 그렇게 싫어했던 소극적인 시기가 또 찾아온 것이라고.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나를 종용했다. 하지만 나는 응답하지 않았다. 이제는 '소극적인 시기'와 '숙고의 시기'를 구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성실한 태도로 배움을 실천했던 그 시간과 지금의 시간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같은 양을 반복적으로 학습했던 그 시간들이 나를 성장시켰음을 이제야 깨닫게 된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 시기와 재수 시절 그리고 프랑스 디플롬 기간이 그랬다. 미래를 긍정적으로 그리며 매일 성실하게 현재를 살았던 그 시간들은 나를 빛으로 밀어 올려주었다. 아웃풋 메커니즘의 첫 번째 '매일 일정하게 천천히 하기'의 시기였다. 조급함은 물론 있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그 성질 머리를 누르고 매일의 성실함을 택했다. 이 시기들의 결과물들은 달랐다. 나의 삶을 한 단계 위로 올려주는 강력한 힘을 가진 결과물이었다. 나는 그것들로 인해 더 나은 삶의 환경에 놓이게 되었고 그 힘은 여전히 나에게 유효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삶의 힌트는 최근에 운동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2년 간 꾸준히 운동을 했다. 매일, 같은 양, 반복의 메커니즘으로 실행했다. 그 결과 나는 육체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거두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 결과가 과거의 그 시간들과 다르지 않음을. 사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칩거 생활을 하는 동안 내가 별도로 매일 같은 양을 반복하던 것들도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책 읽기, 글쓰기, 경제 공부 그리고 기도였다. 이 부분 역시 매일과 반복의 메커니즘으로 성장이 보이는 것이다. 심지어 시너지 효과도 생기기 시작했다. 놀라운 발견이었다. 갑자기 한 번에 모든 에너지를 총동원하여 만들어내는 단발적 결과물들과 퀄리티 자체가 달랐다. 단기적 쏟아 부음은 지속성이 부재했다. 오히려 단절을 불러왔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홍수가 나는 것과 같다. 나는 15년 동안 홍수로 살았다. 그 결과 모든 것을 탕진하고 빈털터리가 되어있던 것이었다. 반면 매일의 성실함은 가랑비와 같다. 이것은 성장을 일으킨다. 이제야 뼈에 사무치게 깨닫게 된 소중한 삶의 교훈이었다.


나는 이제 매일, 천천히, 같은 양, 반복이라는 성실의 힘을 진실로 믿는다. 그냥 기계처럼 이 아니다. 긍정의 마음으로 미래를 그리고 현재를 감탄, 감사하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에너지로 존재하겠다는 것이다. 이게 내가 찾은 궁극의 아웃풋 메커니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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