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의 힘
새벽에 우연히 요안 부르주아(Yoann Bourgeois)의 인생은 선형이 아니다.(Success isn't linear.)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 퍼포먼스는 볼 때마다 경이롭고 아름답다. 떨어져도 계속 시도하고 또 시도하고 정상에 오르기 직전에 추락해도 또 시도하고 또 시도해서 결국 올라간다. 인간의 본질적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예전에 봤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어떤 특별한 것이 보였다. 그것은 '반복'이었다.
계단은 일정한 크기와 높이의 반복적 형태를 지니고 있다. 그 위를 올라가는 인간의 육체는 불안정하다. 당연히 떨어진다. 하지만 다시 올라간다. 그리고 또 떨어진다. 여기서 자세히 보면 떨어지고 올라가는 움직임도 반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계속 떨어지고 올라가고를 반복한다. 그런데 마지막 정상에 오르려는 찰나에 다시 깊게 떨어진다. 이것은 추락과 같다. 다시 올라가려고 여러 번 시도하지만 쉽지 않다. 계속 떨어진다. 오르고 떨어지고를 반복한다. 정상의 높이가 너무 높아서 아무리 반복해서 시도해도 닿지 않는다. 못 오를 것 같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반복의 수와 속도가 계속 올라가는 것이다. 시도의 횟수가 반복될수록 오르고자 하는 상승점은 계속 올라간다. 결국 계속되는 시도 끝에 인간은 정상에 오른다. 정말 완벽한 스토리다.
나는 다시금 반복이 주는 힘을 느꼈다. 예전에 이 퍼포먼스를 봤을 때는 계속 시도하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의지보다 '반복'이라는 행동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게 된 것이다. 떨어질 때마다 올려주는 상승의 힘은 반복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마지막 정상에서 추락하고 다시 끊임없이 상승을 반복할 때- 그 반복은 예전에 이미 쌓아놓은 반복의 경험으로 더 힘이 세지고 끈기 붙은 반복이 나타난 것이다. 이것 역시 복리 효과였다. 의지를 가지기보다는 자연의 섭리에 맞춰서 원하는 곳을 바라보며 필요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지속한다. 시도를 계속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또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이제는 많은 것들이 보인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