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7일 운동하기
요즘 매일 운동한다. 지난해만 해도 일주일에 6번은 운동하고 한 번은 쉬었다. 그런데 우연히 헬스장에서 하는 30일 오운완 챌린지를 참여하면서 이후 한 번도 운동을 빠지지 않았다. 현재 대략 100일은 넘은 것 같다. 주 6일과 주 7일은 딱 하루 차이이지만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주 6일을 운동하는 것도 주위에서 독하다고 혀를 내두른다. 하지만 매일? 이건 다른 차원이다. 운동하는 날이 매일이다. 아니 헬스장 가는 것이 매일 인 것이다. 이것은 마치 세수나 양치하고 밥 먹는- 정말 매일 하는 생활의 행위로 전환되는 것이다.
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는 나도 이것은 쉽지 않았다. 하루도 안 쉬고 매일이라니... 일단 닥치고 30일을 다 나갔다. 지겨웠지만 그래도 마무리했다는 성취감이 있었다. 그런데 30일을 완료한 마지막 날 집에 와서 운동 365일 플래너를 봐버렸다. 운동을 완료했다는 동그라미 스티커가 빼곡히 붙어 있는 것을 본 것이다. 갑자기 하.. 절대 구멍을 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꽉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건 내 성향이 100프로 작동한 순간이었다. 그래서 이후 매일 계속 헬스장을 가서 운동했다. 다른 목표가 생겼다. 그것은 올해 365일 운동 스티커 다 채우기. 매일 운동 아니 헬스장 가서 운동을 하는 것을 그냥 생활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주 7일, 매일 운동의 변화라면 정말 운동하러 가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극도로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도 낮았는데 더 낮아졌다. 그냥 숨 쉬듯이 간다. 일하다가도 가고 일 끝나고도 간다. 선생님들도 이제는 놀래지도 않는다. 헬스장 직원 회식이라도 갈 판이다. 물론 운동 시간은 조금 짧아졌다. 스트레칭 복근 10분, 웨이트 10분, 유산소 30분 그리고 샤워, 정리 30분이다. 운동과 샤워까지 총 1시간 30분 안에 해치운다. 그리고 사무실에 복귀하거나 집에 가서 저녁을 먹는다.
처음에 운동 시작하고 17kg 감량하면서 다이어트 성공이라는 나름의 쾌감과 즐거움이 있었다. 매일 몸을 보고 멋진 옷을 입고 꾸미는 것을 즐겼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맨날 거의 같은 옷을 입는다. 거울을 보지도 않는다. 몸무게, 인바디 측정도 하지 않는다. 16시간 공복은 기본이다. 식사는 워낙 시스템이 잘되어 있어 건강식을 꾸준히 먹는다. 매일 이렇게 사는데 달라질 것이 없지 않은가. 모든 것의 목적은 좋은 컨디션 유지이다. 운동 역시 오로지 좋은 상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행위인 것이다.
매일 운동, 규칙적인 건강한 식사, 독서, 새벽 기상, 일찍 취침, 좋은 수면 등 - 이 필요조건들이 특별함에서 당연함으로 전환되는데 2년이 걸렸다. 비옥한 토지를 만드는 자양분 공급 시스템이 안정화되어 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그토록 추구하고자 했던 삶의 질서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일- 창조적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 완벽함이 아닌 매일의 완료로 계속 나아가는 힘이 생기고 있는 요즘이다. 이 시간 속 과거의 나와 미래의 나에게 사랑과 존경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