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존 2 러닝과 따뜻한 물 샤워
바흐를 들으면서 몰입 존 2 러닝. 그리고 20분 따뜻한 물 샤워- 이 조합 진짜 경이롭다. 원래 빠른 EDM을 들으면서 빠르게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빠른 리듬과 빠른 뛰기의 조합은 완주하고 나서의 엄청난 쾌감을 준다. 아무 생각 없이 뛰기에 제격이다. 그런데 맨날 이렇게 뛰니 좀 지겨워져서 방식을 좀 바꿔볼까 하던 와중에 '몰입'개념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몰입에서 중요한 것은 몰입을 하기 위한 편안한 환경이다. 안락의자에 앉아서 몰입을 하는 게 베스트지만 천천히 달리기 또한 몰입에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 해보기로 했다. 그냥 음악만 듣고 달리거나 좋은 내용의 유튜브를 들으면서 달리는 패턴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이다. 하나의 생각에 몰입을 하면서 천천히 달려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일 것 같았다. 그래서 그제 어제 몰입을 위한 천천히 뛰기를 시도하였다. 몰입 음악은 바흐다. 당연히 바흐다. 바흐만큼 정신을 정갈하게 해주는 음악이 또 어디 있나. 그래서 바흐를 들으면서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몰입의 대상은 '돈'이었다. 돈에 대해서 생각은 많이 하지만 깊게 해 본 적이 별로 없었다. 생각을 하다가 말고 그냥 흐르듯이 흘려보낸 돈에 대한 생각들. 그래서 이번 몰입 러닝에서 돈을 생각의 무대에 올려놓고 조명을 비추었다. 그리고 이렇게 저렇게 돈을 돌려보면서 계속 생각했다. 자꾸 무겁게 보이길래 의도적으로 가볍게 바라보았다. 그냥 집에 언제나 있었던 물건을 새롭게 바라보듯이 계속 바라봤다. 신기한 현상이 벌어졌다. 진짜 돈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찮게도 친근하게도 그리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30분이 지나고 러닝을 멈추었다. 나의 유산소 시간은 항상 30분이다. 그보다 적게도 많이도 뛰지 않는다. 그리고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나는 헬스장 샤워실을 좋아한다. 공용 샤워실이지만 대부분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나 혼자 샤워하는 경우가 많다. 따뜻한 물을 틀어놓고 쏟아지는 물속에서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한다. 생각도 많이 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샤워를 하다가 발견한 경우도 많아서 정말 좋아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신비로운 경험을 했다. 몰입 슬로 러닝을 하고 샤워를 하는데 아까 몰입의 대상인 '돈'에 대해서 엄청난 인사이트가 마구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나의 돈에 대한 경험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말이다. 왜 내가 돈에 대해서 어려웠는지를 알 수 있는 수많은 경험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그리고 무의식과 의식의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았다. 물론 더 깊게 가지는 못했지만 정말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이 이론이 진짜였다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역시 해봐야 아는 것임을.
그래서 당분간 몰입 존 2 슬로러닝과 바흐 그리고 따뜻한 물 샤워를 패키징 해서 지속적으로 실천해 볼 예정이다. 이거 효과 확실하게 있다. 뭔가 좋은 것을 발견한 느낌이다. 내가 일단 스스로 체험에서 데이터를 만들어야겠다. 이것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좋은 패키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