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그리고 계속하는 것
미라클 모닝을 실행한 지 오늘로 168일이 되었다. 이제 새벽 4시 기상은 나에게 전혀 어려운 일은 아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일어나서 어제 정해둔 일을 했다. 할지 말지 고민은 거의 없다. 행하고자 하는 일에 저항은 거의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운동 시작한 지 대략 700일 정도 되었고 주 7회 운동한 지는 300일이 넘었다. 이 모든 것은 매일 반복되며 자동화되어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계속된다. 이 행위들의 목표 지점이나 끝나는 날은 없다. 그냥 지속되었고 지속되고 있으며 지속될 것이다.
하나의 행위를 정하고 그것을 매일 반복한다. 이전에는 없었던 행위일 경우 초반의 저항감은 극심하다. 이것은 마찰이다. 이 구간에 대부분 중단하고 포기한다. 하지만 이 초반 구간의 마찰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 반복을 이어가면 어느새 저항감이 사라지는 놀라운 구간이 도래한다. 관성의 힘이 작동되는 것이다. 모든 것은 물리적 법칙이 적용된다. 정신도 육체도 마찬가지이다.
초반 마찰 구간이 중요한데, 이 구간에서 느끼는 고통은 특별하다. 강렬하기도 하고 마치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우리 모두는 안다. 이 고통은 결국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 고통에 대부분 굴복한다. 미래의 보상이고 뭐고 눈앞의 고통만 사라지는 것에 급급하다. 이럴 때만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인간이다. 미래를 생각하며 현재를 보지 못한다는 것도 여기는 해당되지 않는다. 현재가 고통이면 과거와 미래를 보고 미래가 고통일 것 같으면 현재만 본다. 결국 인간은 고통만을 피하는 것이 제일 우선인 것이다. 그래서 고통이 어느 시점에 있던 그것을 정면으로 대응하는 인간만이 진화하고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
고통을 결국 극복하고 생존하는 방법은 자연의 섭리에서 그 힌트를 알 수 있다. 해가 지고 해가 뜬다. 겨울이 오고 봄이 온다. 꽃은 지고 꽃은 핀다. 핵심은 반복이고 어떤 상황이든지 그것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자연에게 목적은 없다. 그냥 계속 그렇게 반복하면서 존재한다. 이 가운데 살아남은 생명체는 초반 구간 마찰 고통을 이겨낸 종이다. 그들은 고통스럽지만 버티면서 반복을 지속한 것이다. 반면 그 반복을 이어나가지 못한 종은 멸종했다. 결국 핵심은 초반 마찰을 이겨내고 반복을 지속하는 힘이다.
오늘 출근길에 활짝 핀 벚꽃을 보고 진심으로 감탄했다. 지난겨울은 유독 추웠다. 3월이 되었는데도 눈이 내렸다. 기온은 들쭉 날쭉했다. 4월이 되어도 여전히 쌀쌀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벚꽃은 피었다. 너무나도 아름답게. 긴 겨울에도 매일 해는 지고 뜨고 날은 똑같이 흘렀다. 잎이 다 떨어진 벚꽃 나무는 죽어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매섭고 차가운 겨울의 고통을 견디며 꽃을 비울 준비를 매일 했을 것이다. 그리고 때가 차서 꽃은 피어올랐다. 그 벚꽃은 작년에도 피었을 것이고 올해도 피었고 내년에도 꽃을 피울 것이다. 반복의 힘으로 계속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