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아웃풋 Day 56.

사각형.

by 쾌락칸트

어제는 역사적인 날이다. 드디어 내 인생을 전환시킬 실마리를 잡은 것 같다. 아니 구체적인 가능성을 보았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는 반년 전 외부 세계 혼돈의 레이어 안으로 감겨 들어가 소멸할 뻔했다. 그 위험을 제대로 감지하고 나는 일생일대의 결심을 했고 실행에 옮겼다. 방법이 없었다. 그것은 외부로 향한 모든 문을 닫고 나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생활 방식을 바꿨다. 그 표상은 새벽 기상이었다. 그것은 혁명 같은 일이었다. 밤의 아름다움을 포기하고 나는 새벽의 세계로 과감하게 들어갔다. 그리고 질서를 찾기 시작했다. 이것은 본능적인 것이었다. 질서를 찾지 않으면 내 삶이 송두리째 파괴될 것 같은 강렬한 생존의 위협이 왔기 때문이다.


어느덧 반년이 흐르고 나는 어느 정도 나만의 질서도 만들고 큰 방향성도 찾아냈다. 내 삶은 안정되었다. 고요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외부 세계로 나가는 것은 여전히 너무나 두려웠다. 나가게 되면 그동안 만들어놨던 질서가 다시 파괴될 것 같은 두려움이었다. 나가려다 멈추고 나가려다 멈추는 것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무조건 나가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내면의 고요함도 나를 소멸시킬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어느 곳에도 길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결국 내부와 외부의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소멸된다.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모호하거나 복잡하면 자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명확함과 단순함을 추구하기로 결심했다. 그것은 나에게 참 적합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기로 했으면 하고, 안 하기로 했으면 안 한다. 애매한 것은 제거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던 와중에 어제 박문호 박사님의 이론을 듣게 되었다. 그는 모든 만물은 사각형, 직선, 화살표로 설명이 된다고 했다. 그의 세계에는 곡선은 없고 직선만 있다고 한다. 직선은 사각형이 되고 사각형은 직선으로 모듈이 되고 입체가 되어 확장된다. 우선순위와 방향성은 화살표이다.


갑자기 내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사각형이 박스로 입체가 된다. 같은 크기의 박스를 쌓는다. 그렇게 누적된 박스들은 하나의 견고한 구조물이 된다. 박스는 직선으로 되어 있어 안정적이고 빈틈이 거의 없기에 무너지지 않는다. 그 박스 구조물 위에 다른 박스를 쌓을 수도 있다. 또 다른 구조물이 생긴다. 그 구조물끼리 상호 교환 가능하다. 같은 크기이기 때문이다. 마치 블록체인 같은 것이다. 쌓고 확장된다. 물리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모듈의 쌓기와 확장으로 결국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같은 영역이 만들어지고 마을이 되고 도시가 되고 국가가 된다. 모듈은 계속 복사돼서 무한히 확장된다. 내가 추구하는 매일, 같은 양, 반복의 개념과도 일치한다.


내가 그동안 헤맸던 것은 이 개념을 정확하게 시각화하지 못했던 것 때문이었다. 성장을 루틴으로 표상되는 원형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에서 한계가 온 것이다. 원형은 그 자체로 독립된 형태이다. 원형은 반복과 모듈은 가능하지만 2차원에서 기밀하고 효율적인 연결과 확장은 어렵다. 3차원에서 기둥 방식으로 쌓을 수는 있어도 기둥끼리의 합체는 불가능하다. 언제나 빈틈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원형을 사각형 안에 넣는다면? 빈틈이 없어진다. 리스크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사각형은 모듈화, 쌓기 그리고 리스크 없는 무한 확장이 가능하다. 나는 이것을 박스 전략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 전략은 외부와 내부의 균형을 맞춰줄 최고의 시스템이다. 시간도 박스화 할 수 있고 생각, 행동 모든 것을 박스화 할 수 있다. 내 삶의 모든 요소를 모듈화 하는 것이다. 부분에서 전체, 전체에서 부분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곡선은 박스 내부에서 마음껏 펼치면 된다. 곡선은 창조적 활동이다. 박스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흩어져서 사라지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다. 이렇게 나는 삶의 질서와 창조적 활동의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었다. 사각형. 이 명확한 표상은 오랜 시간 혼돈 속에서 질서를 찾아 헤매고 진리를 구하던 나에게 신이 주신 선물임이 분명하다. 역시 기도는 이루어진다.






KakaoTalk_20250408_072231831.jpg




KakaoTalk_20250408_072231831_01.jpg
KakaoTalk_20250408_072231831_02.jpg
KakaoTalk_20250408_072231831_03.jpg




KakaoTalk_20250408_072231831_04.jpg


KakaoTalk_20250408_072231831_06.jpg





KakaoTalk_20250408_072231831_07.jpg

내 사랑, 톰 포드를 입은 하비 스펙터.




KakaoTalk_20250408_072231831_08.jpg






KakaoTalk_20250408_072231831_10.jpg


KakaoTalk_20250408_072231831_11.jpg




KakaoTalk_20250408_072231831_12.jpg
KakaoTalk_20250408_072231831_13.jpg




KakaoTalk_20250408_072231831_14.jpg




KakaoTalk_20250408_072231831_15.jpg




KakaoTalk_20250408_072231831_16.jpg




KakaoTalk_20250408_072231831_17.jpg



KakaoTalk_20250408_072231831_18.jpg




KakaoTalk_20250408_072231831_19.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드래곤볼 아웃풋 Day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