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아웃풋 Day 62.

잠재의식

by 쾌락칸트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 나는 요즘 이 말을 신뢰하기 시작했다. 지난 러닝에서 얻은 깨달음 덕분이었다. 30분을 달리겠다와 10km을 달리겠다에서 인식되는 나의 신체적 반응은 너무나 극명하게 달랐다. 애초에 한계를 어디까지라고 하는가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진다. 큰 깨달음이었다. 누구나 알고 있고, 나도 알고 있던 개념이지만 머리로 이해한 것과 직접 몸으로 체득한 것은 차원이 다르다.


10km 기록을 경신하던 날, 나는 시작하면서 그날은 뭔가 다르다고 느꼈다. 몸이 가벼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는 더 빨라졌다. 내 몸이 압력을 견디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내 잠재의식의 불이 켜졌다. 나는 믿음이 있었다. 오늘 그것을 해낼 것이라는. 그리고 결국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잠재의식을 바꾸는 일반적인 방법이 있다. 그것은 뇌를 '속이는 것'이라 한다. 잠재의식은 어떤 편견과 판단이 없기 때문에 성공할 것이라는 말을 지속적으로 주입하면 결국 물리적인 결과를 만든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잘할 거야라고 되뇐 것은 아니었다. 그냥 매일 달렸을 뿐이다. 그렇게 달리기를 성실하게 쌓아 올린 것 밖에 없었다. 그런데 한 가지는 있었다. 매일 달리기를 마칠 때마다 항상 칭찬을 해줬다. '오늘도 해냈네.'라고. 이 '오늘도 해냈네'를 지속적으로 쌓은 것이다. 매일 쌓은 긍정의 말들이 잠재의식에 깊은 믿음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엔 큰 목표나 강한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니었다는 것도 좋은 인사이트였다. 나 같은 경우 목표가 생기면 홍수처럼 질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마구 쏟아붓다가 결국 번아웃이 오는 패턴을 반복했다. 그래서 달리기 같은 경우 대회나 기록 같은 것에 집착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어느 날 기록을 경신하겠지라는 희망적 느낌만 가졌다. 그리고 나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내 달리기의 목적은 정신과 몸을 단련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하루 달려내는 것 만으로 나의 목표는 매일 달성되었다. 큰 목표였던 최고 기록 경신은 매일을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라왔던 것이다. 어쩌다 보니 본질적 목표과 물리적 목표 이 두 가지를 다 달성하게 된 것이다.


이 경험은 정말 소중한 것이다. 그냥 지나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이루어내는 데 큰 계기가 될 것 같았다. 나는 이 달리기 경험의 결론을 내렸다. 멀리 보면서 오늘을 성실히 달리는 것. 그리고 내일도 달리는 것. 즉, 크고 원대한 목표는 아름답고 좋은 느낌으로 가지되, 매일의 구체적인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해 나가면서 내 잠재의식에 '오늘도 해냈네'라는 믿음을 지속적으로 쌓는 것이다. 이 생각과 행동이야 말로 오랫동안 얽혀 있던 내 삶을 푸는 키(key)라고 확신한다.









KakaoTalk_20250414_080725853.jpg
KakaoTalk_20250414_080725853_01.jpg
KakaoTalk_20250414_080725853_02.jpg
KakaoTalk_20250414_080725853_03.jpg
KakaoTalk_20250414_080725853_04.jpg
KakaoTalk_20250414_080725853_05.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드래곤볼 아웃풋 Day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