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최근 급격한 변화에 또 흔들렸다. 과거의 모습이 다시 드러났다. 전혀 없어지지 않은 모습이다. 나는 여전히 소극적으로 임하며 환경과 타인을 탓하고 있었다. 놀라웠다. 반년 간 그렇게 정신적 성찰을 열심히 했는데 거의 변하지 않는 모습이라니. 나는 다시 느꼈다. 변하는 것은 정말 정말 어려운 것이다. 절망스러웠다. 하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많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나를 관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만은 확실하다.
예전에는 그 상황에 매몰되어서 그냥 괴로워하기만 했다. 상황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기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한 걸음 떨어져 나와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아 이 부분은 변하지 않았구나.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하게 된 것이다. 놀라웠다. 변한 부분이 있긴 있었던 것이다.
사람은 갑자기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정말 서서히 변한다. 변화하려면 매일의 가랑비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일단 나는 지난 반년 간 수행을 통해 그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하고 어느 방향으로 내가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찾았다. 그것도 상당히 빠른 것이다. 진짜 신의 축복인 것이다. 다 변했을 거라고 기대한 것도 욕심인 것이다. 모 아니면 도는 없다. 모에서 도로 서서히 움직이는 것이다. 이것도 복리다. 잊지 말자. 그런 '축적의 건너감'만이 힘이 있다. 정말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계속 그 작은 술을 쌓기는 멈추지 말자. 안 변한 것 같아도 변했다. 믿자.